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초고속 통신모뎀과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술을 적용한 모바일프로세서(AP) 신제품 ‘엑시노스9810’ 양산을 시작한다.
내년 출시되는 새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모바일AP 신제품 '엑시노스9810'. |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연산기능을 강화한 고성능 AP 엑시노스9810 양산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엑시노스9810은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10나노 2세대 미세공정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최대 2.9GHz(기가헤르츠)급 구동성능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노트8 등 이전작에 탑재된 엑시노스8895보다 단일작업 성능은 최대 2배, 다중작업 성능은 40% 개선됐다.
엑시노스9810은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 갤럭시노트9의 국내 출시 모델 등 일부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새 AP에 사람의 신경망과 비슷한 구조의 인공지능 설계기술을 최초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퀄컴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45’와 화웨이의 ‘기린970’, 애플 ‘A11바이오닉’ 등 주요 경쟁작을 뒤따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엑시노스 신제품은 인공지능 설계를 통해 스마트폰에 적용된 이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분류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또 3D인식을 통한 얼굴인식 기능 적용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X에 탑재된 얼굴인식 ‘페이스ID’와 비슷한 기능이 갤럭시S9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엑시노스9810은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초고속 통신반도체도 탑재해 업계 최고수준인 초당 1.2기가의 다운로드속도를 지원한다. HD급 영화 한 편을 약 10초만에 받을 수 있는 속도다.
허국 삼성전자 System LSI 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엑시노스9810은 독자기술로 개발된 CPU와 최고속도의 모뎀, 지능형 이미지 처리 등 혁신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며 “차세대 스마트폰과 컴퓨팅기기, 전장부품 등에 최적화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노스 AP 적용분야를 향후 컴퓨터와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부품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엑시노스9810은 미국 가전전시회 CES2018 개막을 앞두고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에 수여하는 CES혁신상을 받았다. 9일 열리는 CES에서 구체적 활용사례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