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앞줄 오른쪽)이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앞줄 왼쪽)의 안내를 받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산업현장 행보로 대우조선해양을 선택했다.
전통적 제조업인 조선산업 부흥에 힘을 실어주면서 동시에 북극항로 개척 등 신북방정책 추진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경남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선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동행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엄항섭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 이성근 옥포조선소장 등이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고 있는 쇄빙LNG운반선 야말6호선을 시찰하고 4일 출항하는 야말5호선에 탑승해 쇄빙기술과 LNG추진기술을 소개받았다.
야말 프로젝트 쇄빙선은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 인근 개발사업에 쓰이는 세계 최초의 LNG 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15척 모두 수주했다.
야말1호선은 지난해 8월 노르웨이를 출항해 우리나라 보령항에 입항했다. 자체 쇄빙기능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북극항로 운항에 성공했다.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와 인도양을 거치는 남방항로보다 운송 거리와 시간, 비용을 3분의 1 단축할 수 있다. 북극항로 개척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의 쇄빙LNG운반선은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이 이룬 쾌거”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지닌 우리 조선산업의 저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2~3년 후부터 조선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불황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LNG연료선과 공공선박 발주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1분기 중에 마련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엄항섭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으로부터 LNG 운반선과 연료선 기술개발 현황 등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조선3사가 공동으로 설계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서로 경쟁하면서도 상생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