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천여 명이 29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정리해고와 임금삭감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뉴시스> |
금호타이어 노조가 서울에서 정리해고와 임금삭감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천여 명은 29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정리해고나 임금삭감이 아니라 중국공장 매각 등 방안으로 경영부실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경영 정상화를 빌미로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율협약체제 아래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만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결정한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지원과 협조를 얻기 위해 희망퇴직이나 임금조정 등을 통해 1483억 원을 절감하겠다는 자체 비용절감 방안을 내놓고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노조는 집회에서 “금호타이어는 중국공장 적자와 해외판매 부진, 매각 불확실성의 부각으로 시장 신용도 하락,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 등의 요인으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며 “경영난을 노동자 해고와 임금 삭감으로 해결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워크아웃 졸업 2년 만에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은 채권단이 경영부실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런 요구사항을 담은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중국공장 매각 후 국내공장 증설 △국내공장 구조조정 중단 △국내공장의 구조조정 중단 △국내 구성원의 고용보장과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채무의 출자전환 △해외매각 금지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실시 △노동이사제 도입을 통해 노사 공동경영 보장 △임금·복지·고용 관련 중장기 대안 마련 △하도급비리 청산 △노사 공동으로 전략위원회 구성 등이 담겨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급여 지급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있으며 경영상 불확실성으로 경영상황도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투쟁보다는 실질적 자구노력을 통해 채권단 지원을 받아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분담의 수위와 기간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