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명확하게 했다.

박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석유화학협회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설’을 놓고 “생각도 안 해봤다. 총알(자금)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찬구 "금호타이어 인수, 생각도 안 했고 총알도 없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금호석유화학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KDB산업은행에 제안한 대기업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그룹으로부터 분리되기 전에 금호타이어 지분을 들고 있었다. 이른바 ‘옛 사주 책임론’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입찰에 참여할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옛 금호그룹 오너일가라는 점에서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명분을 들어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불거졌다.

그러나 박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할 의사도 없고 여력도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선을 그었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의 내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고 봤다.

박 회장은 “내년 실적은 올해 수준일 것”이라며 “고무업황이 내년에도 역시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