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인수전에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 20여 곳이 참여했다.
인수후보가 대거 몰린 만큼 KT렌탈 몸값이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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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20일 KT렌탈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외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 모두 17~19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과 SK네트웍스, SFA는 공식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도 한국타이어, GS리테일, 오릭스, MBK파트너스, NH농협PE-우리투자증권,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렌탈 인수전에 인수 후보들이 대거 몰린 이유는 KT렌탈이 업계 1위인 데다 렌터카시장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KT렌탈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6%를 차지했다. 2위 AJ렌터카 시장점유율(13%)의 두 배 수준이다. 이어 현대캐피탈(9%)과 SK네트웍스(7%) 순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KT렌탈 인수전에서 기존 렌터카사업과 KT렌탈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효성은 KT렌탈과 수입차 딜러 사업을 하는 계열사 더클래스효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주력인 유통사업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렌터카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한국타이어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오릭스는 일본에서 자동차 리스와 렌터카사업을 하는 오릭스오토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국에서 STX에너지와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성공한 만큼 KT렌탈 인수전에서도 두각을 드러낼지 관심을 모은다.
인수후보가 대거 몰리면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대기업과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간 연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타이어, 효성, SFA 등이 사모펀드와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은 KT렌탈 지분 100%다. KT는 KT렌탈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 100%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이 흥행하면서 KT렌탈 몸값이 8천 억~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은 KT렌탈 적정가격을 약 6천억 원으로 보고 있다.
KT는 KT렌탈 매각가격으로 1조 원 상당을 기대하고 있다. KT렌탈이 알짜 계열사여서 인수후보들이 KT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할 경우 KT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KT렌탈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는 조만간 인수적격후보를 선정한 뒤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본입찰은 이르면 연말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