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 인사담당자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구자현 부장검사)는 28일 업무방해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전9시30분경 우리은행 인사팀 실무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 검찰이 7일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뒤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이 든 상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뉴시스> |
체포된 이들은 우리은행의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채용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 전·현직 인사의 자녀나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채용하는 데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우리은행 본점과 마포구 상암동 전산센터도 압수수색했다. 7일 우리은행 본점 은행장실과 10일 경기 안성시 우리은행 연수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3번째다.
우리은행은 남기명 부행장 등 관련자 3명을 직위해제하고 자체감사를 벌여 중간결과를 국회와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행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 행장은 상법에 따라 새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행장을 유지하는 대신 손태승 우리은행 부행장에게 업무권한 대부분을 위임했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새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손 부행장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로 압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