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가가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지만 롯데쇼핑이 여전히 롯데그룹에서 중요한 회사인 데다 체질개선 작업도 계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신 회장의 지분율이 9.89%인 만큼 롯데쇼핑은 여전히 중요한 회사”라며 “앞으로 중국 롯데마트 매각과 롯데시네마 분할 등 롯데쇼핑의 체질개선과 관련한 작업들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 하락은 매력적 매수 기회”라고 파악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10월30일 22만6천 원에 재상장된 뒤 등락을 오가다가 현재 21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때 24만 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신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급락했다.
앞으로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중요성이 줄었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롯데지주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졌는데 앞으로도 신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과 시네마사업부 분할 등 롯데쇼핑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작업들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손 연구원은 봤다.
롯데쇼핑은 9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공식화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어 하루빨리 매각해야 하지만 아직 인수후보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네마사업부 분할 역시 지연됐다. 롯데쇼핑은 당초 9월1일부로 시네마사업부를 별도법인 롯데시네마로 분할하려 했으나 차질이 생겼다.
손 연구원은 “중국 롯데마트 매각과 시네마사업부 분할 등 당초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작업들이 지연됐을 뿐”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중국 롯데마트도 제값에 매각할 것으로 파악됐다.
손 연구원은 “중국 롯데마트의 장부가는 1800억 원 수준인데 여기에 중국 롯데마트의 차입금 6700억 원을 고려하면 중국 롯데마트의 사업가치가 8500억 원 이상에서 결정돼야 롯데쇼핑의 추가적 자금소요가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중국 롯데마트의 점포가 112개로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매력적이고 이중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한 점포가 15개(상해 13개, 북경 2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8500억 원의 사업가치는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국내 롯데마트의 수익성 개선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점도 롯데쇼핑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의 국내 전략은 당분간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오프라인 점포의 효율화에 집중하고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는 온라인사업에 추가 투자를 지양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손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이런 의사결정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사업범위가 너무 넓어 효율적 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이익 성장을 보여준다면 이런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