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한국산 세탁기 관세부과 권고안을 놓고 유감의 뜻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1일 미국 현지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국제무역위원회가 소비자와 일자리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월풀의 부당한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번 결정은 미국 소비자의 제품 선택에 제약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세탁기 주력상품 '애드워시'(왼쪽)와 LG전자 '트윈워시'.
삼성전자는 “2018년 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작은 관세라도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길 일자리 창출을 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권고안은 미국에서 한국기업의 기반을 약화하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하고 있는 현지공장의 정상적 가동과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한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LG세탁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권고안은 미국 유통 및 소비자들이 선택권을 크게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국제무역위원회 권고안 내용은 매우 안타깝다”며 “미국 정부가 미국 소비자나 유통뿐 아니라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이날 저율관세할당(TRQ)를 120만 대로 설정한 뒤 이 물량을 넘어서 수입되는 세탁기에만 5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일률적으로 50% 관세를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국제무역위원회 위원들은 120만 대 미만의 물량을 놓고 ‘부과하지 말자’는 의견과 ‘20%만 부과하자’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국제무역위원회는 이 의견들을 담은 2개의 권고안을 마련해 곧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받은 날부터 60일 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