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돌아온 뒤 CJ그룹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CJ그룹은 주요계열사들이 3분기 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앞으로 ‘식품’과 ‘문화’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경영일선에 돌아온 뒤 회사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자켓과 바지의 색상이 달랐으면 좋겠고 데님(청바지)를 입어도 좋다는 구체적 지시가 내려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CJ그룹 내부에서 느끼는 변화의 정도가 상당한 셈이다.
이 회장은 복귀 이후 가장 먼저 CJ푸드빌에 CJ그룹 최연소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젊은 CJ’를 향한 세대교체 의지를 보였다.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복지혜택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이 회장이 앞으로 CJ그룹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이면서 CJ그룹은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복귀 이후 가장 먼저 2020년까지 36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발표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예고했다.
가장 큰 변화는 ‘CJ헬스케어’ 매각 결정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미래먹거리로 꼽혀온 제약사업을 과감히 접는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성장가능성 높은 사업에 더욱 집중적으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으로 ‘식품’과 ‘문화’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월드베스트CJ’ 비전의 달성에 주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들은 3분기에 좋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오쇼핑, CJE&M, CJCGV 등 주요 계열사 5곳의 3분기 매출이 일제히 늘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매출 4조4107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났다.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와 CJ오쇼핑 매출도 각각 9.2%, 0.1% 중가했다.
CJE&M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16% 늘고 CJCGV는 같은 기간 매출이 12% 증가했다.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도 같은 기간 매출이 37.6% 늘었다.
CJ그룹 계열사들을 놓고 증권사에서 긍정적 전망도 잇달아 쏟아졌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고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고 CJ제일제당 및 CJE&M 등 주요자회사의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CJ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식품부문에서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고급제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CJ헬스케어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앞으로 해외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파악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CJ그룹에서 CJ제일제당, CJE&M 등 순자산가치 기여도가 높은 계열사의 실적이 좋았다”며 “앞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