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잘 챙기는 최신원, SK네트웍스에 활기 불어넣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왼쪽)이 5월31일 경기도 SK매직 화성공장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서 직원들에게 대접할 고기를 직접 굽고 있다.<뉴시스>

SK네트웍스가 렌터카, 가전렌탈 등 신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직원들을 일일이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SK네트웍스는 영업력이 중요한데 최 회장의 이런 경영은 실적회복에 힘이 되고 있다.

16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SK네트웍스는 렌터카사업과 자회사 SK매직의 가전렌탈사업 등 새 성장동력의 호조 덕에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528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증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SK네트웍스 회장으로 돌아온 뒤 새 성장동력으로 ‘모빌리티’사업과 ‘홈케어’사업을 내걸고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데 온힘을 쏟아왔다.

모빌리티사업은 렌터카, 직영주유소, 차량정비와 타이어유통 등 차량 관련한 사업이고 홈케어사업은 SK매직을 필두로 한 가전렌탈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5년보다 5.5%, 12.4% 줄어드는 실적부진을 겼었는데 올해는 신사업들이 성장하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종합상사에서 ‘종합렌탈회사’로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분기 렌터카를 담당하는 ‘카라이프’부문과 가전렌탈을 맡은 SK매직을 합쳐놓고 보면 전체 영업이익에서 37.2%를 차지한다.

특히 SK매직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실적에 반영됐는데 올해 3분기 매출 1364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을 올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199.1%, 영업이익은 44.6% 늘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구축한 해외 20여 곳의 사업장을 통해서 SK매직의 렌탈사업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룹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함께 결합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평소 “직원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할 정도로 직원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SK네트웍스 회장으로 돌아왔을 때도 각 층을 찾아 다니며 직접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최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SK네트웍스 사업과 잘 맞아 떨어진다. SK네트웍스는 판매에 집중하는 사업이 주력인 만큼 직원의 영업력이 더욱 중요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회장은 부문별로 돌아가면서 행사를 열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등 직원들과 친밀감을 높이는 기회를 자주 마련한다”며 “이런 노력이 전 부문의 고른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의 아버지인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처음으로 시작한 회사인 선경직물이 전신이다. SK그룹의 시초인 셈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의 3분기 그룹 내 영업이익 비중은 1%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