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제9회 e스포츠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팀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7회 종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대한체육회로부터 공식 체육종목으로 인정받지 못해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선수를 내보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셈이다.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되기 전까지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맡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을 한국에 유치하는 등 ‘겜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e스포츠 발전에 힘썼다.
청와대 수석으로 일할 때도 8월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제9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에 깜짝 등장해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e스포츠와 관련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e스포츠업계는 전 수석의 청와대행으로 공식스포츠 인정, 저변확대를 위한 지원 등에서 기대를 품었지만 이번 의혹으로 오히려 역풍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내에서 게임산업은 오락산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e스포츠협회가 로비의혹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공식 체육종목으로 인정받는 길은 더 멀어질 수 있다.
e스포츠협는 10월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지위상실’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e스포츠가 대한체육회의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한국 e스포츠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e스포츠 속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