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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외식사업에서 패션사업 정체 탈출구 찾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11-12  09: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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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회장이 외식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업인 패션사업에서 정체를 겪으면서 다양한 신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외식 자회사 LF푸드가 토종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외식사업에서 영역을 넓혔다.
 
구본걸, LF 외식사업에서 패션사업 정체 탈출구 찾아

구본걸 LF 회장.


LF푸드는 크라제버거의 국내 상표권을 1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국내 크라제버거 사업자는 앞으로 LF푸드에 상표 이용료를 내야 한다.

LF푸드가 직접 크라제버거 매장을 열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LF푸드가 크라제버거 인수를 발판으로 수제버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LF는 넉넉한 현금자산을 기반으로 올해에만 6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는데 이 가운데 4건이 외식과 식품 관련 기업이다.

1월 주류유통회사 ‘인덜지’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며 주류유통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고 일본 식자재 전문기업 ‘모노링크’, 유럽 식자재 유통기업 ‘구르메F&B코리아’도 사들였다.

LF는 최근 사장 직속으로 인수합병 전담 태스크포스(TF)팀도 꾸렸다.

LF는 2007년 100% 자회사 LF푸드를 설립해 외식사업에 진출했다. LF푸드는 현재 일본라멘전문점 ‘하코야’, 씨푸드 뷔페 ‘마키노차야’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본걸 LF 회장이 7월 LF푸드의 대표이사를 동생인 구본진 대표에서 전문경영인 윤종국 대표로 바꾼 점 역시 앞으로 LF가 외식사업 확대에 힘 쏟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윤 대표는 SPC그룹의 식자재유통 계열사 SPCGFS 출신으로 LF푸드의 외형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윤 대표는 SPCGFS에서 글로벌 사업본부장 등을 지내며 관련 사업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르메F&B코리아 인수는 윤 대표의 첫 작품이다.

LF가 외식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주력인 패션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은 최근 5년 동안 1~3%대에 머물고 있다. 2018년에도 2%의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F에서 패션사업 매출도 2010년 1조 원을 돌파한 뒤 6년 동안 1조4천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외식사업 역시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LF푸드는 2015년에 2014년보다 20% 감소한 매출 216억 원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매출 역시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매출은 185억 원으로 2015년보다 14% 감소했다.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LF푸드는 2015년 영업적자 42억 원을 냈지만 지난해 12억 원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일부 매장 축소와 재고관리 효율화 등으로 앞으로도 수익성은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사업의 주력 브랜드인 하코야 매장은 2013년 60여 개에서 최근 40여 개로 줄었다.

LF는 외식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월 여행전문채널 폴라리스TV를 운영하는 뉴폴라리스의 지분 100%를 30억 원에 사들였고 6월 LF스퀘어씨사이드를 설립한 뒤 최근 강원도 양양군과 141억 원 규모의 토지매매 계약을 맺었다. LF는 7만9591㎡ 규모의 사업부지에 리조트 1동, 풀빌라 12동, 프리미엄 아울렛 3동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LF는 이에 앞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휴게음식점업 관련 직영점·체인점·대리점 운영업·호텔업·관광숙박업·관광객 이용시설업·오락문화 및 운동관련서비스업(테마파크 운영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구본걸 회장은 2006년 11월 LG상사에서 분리된 LG패션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0년대 들어 패션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2014년 회사이름을 LF로 바꿔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했다.

LF는 ‘Life In Future’(라이프인퓨처)의 약자로 ‘고객 개개인에게 알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미래 생활문화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 회장은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신규사업을 검토해 생활문화기업으로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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