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베트남 발전사업 진출, 조환익 "매출 15조 기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이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산업통상부, 베트남전력공사 등과 ‘응이손2석탄화력발전사업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부터) 조 사장, 황 꾸억 브엉 베트남 산업통상부 차관, 카키노키 일본 마루베니 전력플랜트그룹 CEO, 히라이 응이손현지법인장.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한국전력 최초로 베트남 발전사업에 진출한다.

조환익 사장은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황 꾸억 브엉 베트남 산업통상부 차관을 비롯한 베트남 전력관계자, 국내외 사업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산업통상부, 베트남전력공사 등과 ‘응이손2석탄화력발전사업 계약’을 맺었다.

응이손2발전사업은 베트남 하노이 남동쪽 응이손경제구역에 1200MW(메가와트)급 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한국전력은 2013년 일본의 마루베니 상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사업수주 이후 4년 동안 베트남 정부로부터 투자승인 등 관련승인을 얻고 세부협상을 마무리해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응이손2발전사업은 한국전력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최초의 발전사업이다.

조 사장은 “응이손2발전사업은 글로벌 에너지벨트의 한 축을 완성하는 쾌거”라며 “한국전력은 앞으로도 세계적 발전업체로서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국내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지분 50%를 보유헌 응이손2발전사업은 전력판매계약에 따라 생산전력 모두를 베트남전력공사에 판매한다. 베트남 정부가 대금지급 등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견실한 사업구조를 띠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안으로 전체 사업비 23억4천만 달러(약 2조6천억 원) 가운데 75% 가량을 한국수출입은행 등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하고 발전소 착공에 들어가 2021년 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전력은 응이손2발전사업을 통해 25년의 운영 기간 약 15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EPC턴키(설계·조달·시공 일괄)계약자로 참여해 주요 기자재 제작과 공급, 발전소 건설을 총괄하고 국내 다수의 중소기업들도 발전소 보조기기 공급자로 사업에 참여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4년 간 마라톤협상 끝에 계약이 성사돼 아태지역 경제협력 증대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사업에서 민간부문과 동반진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사업이 베트남에 진출한 최초의 발전사업인 만큼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베트남을 필리핀에 이은 새로운 동남아 거점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전력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현재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전 세계 22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신재생 등 약 2만3천M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