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1-08 19: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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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수주전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점쳐졌던 북해 해양플랜트의 발주일정 지연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1월 안에 북해 해양플랜트 입찰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발주일정이 지연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이 7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이 요한카스트버그 프로젝트에 투입될 해양플랜트 선체, 거주구 등 하부구조물 발주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입찰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토일은 북해 유전 요한카스트버그 개발프로젝트에 투입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건조하기 위해 하부구조물과 상부구조물 입찰을 따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스타토일이 애초 11월1일 하부구조물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는데 이 일정이 미뤄지고 있어 입찰자들이 초조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의 하부구조물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보다 낮은 입찰가를 썼고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을 더 빨리 건조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이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업스트림은 입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발주처가 다른 조선사보다 대우조선해양과 가장 많이 만났지만 최근 품질관리 문제에 걸려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금지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자구계획안 이행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전히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이 스타토일이 대우조선해양에 해양플랜트 주문을 망설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월 상선과 특수선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벌이고 해양플랜트는 기존 수주잔량 인도에 집중하면서 사실상 정리하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고 발표한 점도 발주시점이 연기되는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업스트림은 스타토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스타토일이 애초 계획했던대로 올해 가을에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의 선체와 거주구 등 하부구조물 입찰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스타토일이 11월 안에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 입찰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예상기간에서 벗어난 게 아닌 만큼 해양플랜트 입찰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