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자체 해외직구 서비스의 판촉을 강화해 해외직구 물량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운임하락 등으로 부진했던 택배부문의 매출성장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진, 블랙프라이데이 물량 유치해 택배부문 부진 만회에 안간힘

▲ 서용원 한진 사장.



한진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 기간에 국제택배 브랜드인 이하넥스에 부피나 무게에 상관없이 고정된 배송비를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이하넥스는 한진이 해외직구 이용객을 겨냥해 내놓은 배송대행서비스인데 해외직구 이용객들이 미국이나 독일, 일본, 홍콩 등 배송대행지역에서 물품을 구입한 뒤 한진의 물류센터로 보내면 한진이 이용자에 물품을 배송해 준다.

한진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 기간부터 연말까지 우리카드로 결재할 경우 배송비를 깎아주는 판촉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에 해외직구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외직구 물량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직구 배송대행지역이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하넥스 이용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4분기에 추석연휴와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어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도 경쟁심화로 낮아진 택배운임 때문에 택배부문에서 매출성장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증권업계는 파악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진이 4분기 택배처리물량을 지난해 4분기보다 20%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택배부문 매출은 17%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은 택배운임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올해 4분기 택배 1상자당 운임이 2196.1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2.3% 떨어지는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물량을 유치할 경우 글로벌부문 자체의 매출하락을 방어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한진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부문에서 매출 864억 원을 거둬들였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15.5% 줄어들었다.

한진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9억7400만 달러(1조863억 원가량)에 이르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커졌다.

택배업계 일각에서는 한진이 해외직구 판촉을 통해 물량을 늘릴 수 있겠지만 배송비를 할인하는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진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부문에서 영업이익률 2.5%를 보였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