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로보틱스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현대건설기계는 신흥국에서 굴삭기 판매를 크게 늘린 덕분에 3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158억 원, 영업이익 5522억 원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8.9%, 영업이익은 354.1%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86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1% 늘었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00.6%로 올해 4분기 현대중공업에서 독립하기 전보다 40%포인트 가까이 좋아졌다.
현대로보틱스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국제유가의 점진적인 상승으로 3분기에 정유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며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가 연결대상법인으로 편입된 효과를 봐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보유하면서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현대오일뱅크 실적은 현대로보틱스의 연결실적으로 반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에 정유업황 호조에 힘입어 별도기준으로 매출 2조7585억 원, 영업이익 185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95.8% 증가했다.
현대로보틱스가 올해 8월 연결대상법인으로 편입시킨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각각 영업이익 303억 원, 442억 원을 냈다. 현대일렉트릭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6.5% 줄었지만 현대건설기계 영업이익은 123.2%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일렉트릭이 전력기기시장에서 경쟁심화와 시장회복 지연으로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았다”며 “현대건설기계는 신흥국에서 수익성 좋은 굴삭기 판매가 크게 늘었고 고부가가치 부품 매출비중도 늘어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