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상의 증가로 국내 면세점 매출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호텔신라를 비롯한 대형 면세점3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6년 3월25일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개장식에 참석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24일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보다 2.25% 오른 6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6만4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3분기에 국내 면세점들이 깜짝 매출을 냈다”며 “4분기에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9월보다 3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면세점 방문자 수는 6.2% 줄었지만 면세품을 다량 구매하는 보따리상이 늘어나 매출은 증가했다.
성 연구원에 따르면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억3천만 달러로 월별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10월 초 추석연휴가 있어 9월 말부터 출국자 수가 늘었고 중국 중추절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도 늘어났다.
3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도 지난해 3분기보다 늘었다.
성 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0.5% 증가한 33억9천 달러를 보여 기존 추정치를 웃돌았다.
4월부터 매달 70% 이상 감소하던 중국인관광객 수가 8월 69.8%, 9월 62.5%로 감소폭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보따리상의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월 1.7%, 5월 7.4%, 6월 11.1%, 7월 8.5%, 8월 21.8%, 9월 30.6% 증가했다.
성 연구원은 “상황이 특별히 바뀔 만한 일이 없기 때문에 4분기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1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를 비롯한 대형 면세점사업자들이 이런 흐름에서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꼽혔다.
성 연구원은 “보따리상들이 원하는 화장품은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3사에서 재고를 구하기 쉬운 경우가 많다”며 “대형3사는 알선수수료와 프로모션 지출 여력도 높아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호텔신라를 비롯한 대형3사가 다른 경쟁사보다 더 큰 수혜를 얻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