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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 인상 깜빡이 켰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3.0%로 높여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10-19 15: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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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 인상 깜빡이 켰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3.0%로 높여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르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완화정책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1년6개월 만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 총재는 19일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조사국의 모니터링 결과 설비투자가 9월에 IT투자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추석연휴 효과가 있지만 소비도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보다 0.2%포인트 높은 3.0%로 발표한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도 2.0%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지만 경기와 물가흐름 자체는 금리인상이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경제가 수출증가와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소비도 완만하게 확대돼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도 “대내외적 리스크가 함께 존재하고 있어 지금의 성장과 물가흐름이 계속 기조적일지 여부를 좀 더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이일형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1.5%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통화위원이 소수의견을 낸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의견은 2011년 9월 이후 6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1~1.25%로 한국과 같은데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두 국가의 기준금리 차이가 발생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시장의 예상에 따르면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이를 고려해 내외금리차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30일에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데 이르면 이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올리자는 소수의견이 예상보다 빠르게 등장했다”며 “기준금리가 11월에 1.50%로 오르고 이 총재의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18년 1분기에도 추가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가계부채 증가속도와 부동산가격 흐름 등을 살펴보면서 2018년 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연내에 오르기에는 내수경기가 안정적으로 회복 중인지 판단하기 이르고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의 효과를 확인할 시차도 필요하다”며 “2018년 1월에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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