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가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지난 2일 선데이매거진에서 ‘세상에서 가장 큰 배’라는 제목으로 삼성중공업의 FLNG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의 '가장 큰 배' 언론 주목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FLNG(Floating 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FLNG의 건조 현장 사진을 수백장 이어붙인 초대형 이미지도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FLNG가 너무 커서 사진 한장에 다 담을 수 없었다"며 "사진작가가 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이틀 동안 크레인 위에서 1천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11년 ‘로열 더치 셸’이라는 회사로부터 3조 원에 FLNG를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FLNG의 길이는 488m, 폭은 74m, 높이는 110m에 이른다. 여기에 투입되는 강재 중량만 26만 톤이다. 이 설비에 화물을 가득 채우면 설비의 배수량이 항공모함 6척에 해당하는 60만 톤에 이른다.

뉴욕타임스가 삼성중공업의 FLNG에 주목한 이유는 크기뿐 아니라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FLNG는 그동안 경제성이 없어 개발이 제한돼 온 해저 천연가스 생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는 FLNG가 오히려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LNG를 이용해 해저 가스전을 개발하면 평균 2조 원에 이르는 육상플랜트를 건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해저 천연가스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중형 FLNG를 통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매장량 1억 톤 미만의 지역이 세계적으로 350여 개에 이른다.

석유 메이저회사들은 이미 해저 가스전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호주 브라우즈와 인도네시아 아바디 등 세계 각지에서 FLNG를 이용해 해저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20여 개에 이른다.

또 FLNG를 이용해 가스를 채굴하면 주변을 오염시키지 않고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가 필요없어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삼성중공업은 FLNG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뉴욕타임스가 이번에 FLNG를 지면에 소개한 것도 FLNG 시장의 긍정적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2009년 로열더치셸이 발주하는 FLNG를 독점건조한다는 내용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로열더치셸과 후속 프로젝트 발주를 협의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대규모 FLNG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피터 보저 로열더치셸 회장은 지난 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호주 브라우즈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FLNG 2~3척을 발주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박대영, 삼성중공업의 '가장 큰 배' 언론 주목  
▲ 지난해 11월 거제조선소에서 진수될 당시 프릴루드 FLNG <삼성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