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의 초기 생산물량이 예상보다 크게 적은 것으로 알려지며 그동안 관측이 유력했던 아이폰X의 판매차질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에 아이폰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과 삼성전기, 삼성SDI와 LG화학 등 부품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16일 LG이노텍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3.98% 하락한 15만7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LG이노텍이 듀얼카메라와 3D카메라 등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X의 생산차질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로젠블랏은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을 통해 현재 아이폰X의 생산량이 1주에 약 40만 대 정도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초반 생산량인 1주 10만 대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소비자들의 아이폰X 대기수요를 만족하기에는 부족한 물량이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은 보통 아이폰 신제품의 예약판매 기간에만 수백만 대의 판매량을 올린다”며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공급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이폰X를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은 중국공장에서 약 4만6500대의 최초 생산물량을 수출용으로 보냈다. 11월3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최초 출하시기가 예상보다 늦은 데다 출하량도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주요고객사인 애플 아이폰X의 흥행전망을 반영해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이폰X의 생산지연이 판매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오며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삼성전기 주가도 직전거래일과 비교해 3.51%의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전기도 애플에 적층세라믹콘덴서와 경연성기판 등을 공급한다.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주가는 5.79%, LG화학 주가는 1.33% 각각 하락했다.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0.15%, SK하이닉스 주가는 2.21%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