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은 왜 SM상선에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흡수합병을 추진할까?

삼라마이다스(SM)그룹은 SM상선의 사업영역을 늘리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우오현, 왜 SM상선에 대한상선의 흡수합병 추진할까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하지만 SM상선이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품을 경우 오히려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도 있는 만큼 우 회장이 SM상선을 키우기보다 대한상선의 재무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우 회장은 SM상선에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SM상선은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 합병을 마무리할 경우 자산을 1조2천억 원대로 늘리게 되고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SM상선은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21%인데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흡수합병할 경우 부채비율이 56%포인트가량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M상선은 상반기 기준 자본 544억 원, 부채 1202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흡수합병으로 자본이 511.8%, 부채가 667.2% 증가한다.

SM상선 관계자는 “대한상선 차입금이 SM상선 지원으로 늘어난 것은 맞지만 단순 합산할 경우 나타나는 수치일 뿐”이라며 “3분기 재무상황을 반영을 앞둔 만큼 SM상선은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SM상선은 이번 흡수합병으로 대한상선 차입금 부담도 안게 된다.

대한상선은 상반기 기준 차입금이 지난해 말보다 123.3% 늘어났지만 상반기 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4.3% 줄어들었다. 
 
우오현, 왜 SM상선에 대한상선의 흡수합병 추진할까

▲ SM상선 컨테이너선.


이에 삼라마이다스그룹이 대한상선의 부채 부담을 SM상선에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SM상선은 재무구조가 악화할 경우 향후 미주동안노선과 캐나다노선 등을 운영하는 데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M상선이 새 노선에서 화물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노선운영 초기 안정적으로 선박을 운영하는 모습을 내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M상선 관계자는 “노선 개설 초기에 자금이 다소 들어가는 점은 맞지만 SM상선은 선박과 컨테이너 등 설비를 확보해 놓고 있다”며 “새 노선 운영을 놓고 화주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만큼 단기간 안에 소석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은 2018년 상반기 미주동안노선과 캐나다노선을 운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20년부터 남미서안과 중동, 호주 등에서 노선을 개설하기로 예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