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체코항공 지분을 체코의 항공회사 트래블서비스에 매각한다.

적잖은 시세차익을 거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체코항공 지분 팔아 재무구조 개선에 온힘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 관계자는 9일 “대한항공은 보유하고 있는 체코항공 지분 44%를 체코의 유니맥스그룹 계열항공사인 트래블서비스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매각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체코항공의 경영이 안정화한 데다 유럽 항공시장 변화에 발맞춰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단일주주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어 지분을 매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2013년 체코 정부로부터 체코항공 지분 44%를 264만 유로(35억3천만 원가량)에 사들였다.

대한항공은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항공업계는 바라본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 영구채 8천억 원어치를 발행하고 올해 초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항공기 도입 등으로 차입금이 계속 쌓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736%로 지난해 말보다 442%포인트 내렸지만 미국의 델타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보다 부채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5년까지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유지해왔지만 재무부담이 늘어나면서 BBB급 기업으로 신용평가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대한항공이 향후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달러부채가 많은 만큼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은 더욱 시급하다.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을 내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4분기 수익 감소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이미 낮춘 만큼 체코항공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사업 초기단계인 미국법인의 윌셔그랜드센터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