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경영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비용과 부동산 매각의 손실 탓에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화재가 하반기에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의 비용이 인식되고 지방 부동산의 매각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삼성화재의 이익 전망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은 기업의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통합정보체계를 말한다.
삼성그룹은 2009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에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의 구축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모두 5200억 원을 투입해 올해 안에 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화재는 2월에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구축비용이 올해 500억 원 인식될 것”이라며 “가치가 낮은 부동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서울 을지로 사옥과 역삼동 빌딩의 지분을 파는 등 부동산 매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올해 연결기준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6.4% 낮춘 9590억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화재 목표주가도 기존 38만원보다 5.3% 낮아진 36만 원으로 고쳐잡았다.
다만 이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이익과 자본여력이 안정적인 만큼 시장에서 보이는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의 기대감이 높다”며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여 주가의 추가적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이날 삼성화재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500원(0.19%) 오른 27만500원에 장을 마쳤지만 8월 초에 비해 11.5% 가량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