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세워 미국 진출에 성공해 삼성전자,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최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AT&T와 손잡고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IT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AT&T는 수개월 동안 자체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동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자체 스마트폰판매점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기대가 높았던 화웨이 스마트폰 P10이 미국에서 정식 판매되지 않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큰 편”이라며 “AT&T가 화웨이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것은 미국 소비자에게 상당히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으로 미국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맞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10은 하반기에 출시하는데 테두리가 거의 없는 대화면 디스플레이 및 전면과 후면에 모두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메이트10에 3D센서를 장착해 증강현실기능도 적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앞다퉈 대화면, 듀얼카메라 등을 도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면승부를 예고하는 셈이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8’도 3D센싱모듈을 통해 증강현실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메이트10에 10나노 기반의 기린970프로세서를 적용해 하드웨어 성능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기린970프로세서는 퀄컴과 삼성전자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 8895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그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세워왔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에서 인정받는 것이 절실하다.
미국은 다른 지역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높은 데다 전 세계 스마트폰 선두주자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게 되면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을 제외한 유럽, 아시아 등을 공략해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추격하는데 힘써왔다.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 관문인 미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2년 내 애플을 추월하고 궁극적으로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로 도약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화웨이는 유럽, 아시아 등에서 판매량을 늘려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0.7%로 삼성전자와애플의 뒤를 바짝 이었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화웨이가 미국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화웨이가 카메라에서 프로세서까지 모든 하드웨어 측면에서 애플과 삼성에 대적할 만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