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경쟁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로 오히려 일반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KT&G는 일반담배시장에서 장년층에게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흥행하는 전자담배도 KT&G에게 위협이 아닌 기회”라고 파악했다.
▲ 백복인 KT&G 대표이사. |
그러나 같은 기간 KT&G의 국내 담배매출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점유율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홍 연구원은 “전자담배 출시에 따른 흡연자 이탈이 경쟁사들에게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KT&G의 3분기 시장점유율이 2분기보다 2%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T&G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천억 원, 영업이익 438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8% 늘어나는 것이다.
KT&G가 국내 전용 전자담배를 출시하면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홍 연구원은 내다봤다.
KT&G는 이미 전자담배 양산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금인상 문제와 시장반응 등을 살피기 위해 출시를 보류하고 있다.
홍 연구원은 “KT&G가 경쟁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영업사원과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지방의 선점이 가능하다”며 “국내 전용 전자담배인 만큼 국내 집중에 따른 공급과 가격 우위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담배사업은 특성상 광고 등 마케팅활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품력만큼이나 시장선점이 중요하다. 지방에선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가 확산되지 않아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남아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사 제품이 가지지 못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차별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2018년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합친 KT&G의 국내 담배판매는 올해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홍 연구원은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