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한국에 이케아 2호점을 열고 온라인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케아는 최근 주력시장인 유럽에서 성장정체를 맞은 상황에서 한국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
|
|
▲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 |
31일 업계에 따르면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2020년까지 매장 수를 5개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온라인쇼핑몰사업 계획도 밝히는 등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2014년 국내에 처음 진출한 뒤 3년 가까이 매장 한 개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3년 동안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서는 셈이다.
10월 경기도 고양시에 세계 최대 규모인 약 9천 평에 이르는 이케아 2호점을 개장한다. 최근 광명1호점의 개점효과가 시들해지면서 2호점을 열어 실적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고양시에 2020년까지 2만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이케아 고양점에 집 단장을 위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케아 고양점이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고양을 위협할 수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스타필드고양은 이케아 고양점과 겨우 3㎞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2017 회계연도(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 매출은 36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성장했다. 지난해 가구회사 한샘이 매출 1조9345억 원을 거둬 2015년보다 1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매출증가율이 절반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이케아코리아는 1년 안에 온라인쇼핑몰도 열기로 했다. 단순한 온라인쇼핑몰 대신 오프라인 매장과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를 내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슈미트갈 대표는 29일 “매장에서 구경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수요를 반영해 매장을 꾸미는 등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의 제품은 그동안 해외직구나 중간도매상들을 통해 온라인에서 판매돼왔는데 이케아코리아가 직접 온라인판매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케아가 공격적인 투자로 세계 1위 가구회사로 올라선 만큼 한국에서 온라인쇼핑몰에 투자를 늘리기 시작하면 점유율 상승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케아의 핵심시장인 유럽에서 가구시장이 불황을 맞은 점도 이케아가 한국시장에 공들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럽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청년실업문제, 주택난 등으로 가구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다.
이케아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80% 가까이 높다가 2013년 69%로 낮아진 이후 지난해까지 70%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조립식 가구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복합쇼핑몰이 쇼핑과 여가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케아는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해도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는 매장 안에 쇼핑을 위한 공간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레스토랑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