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금융의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는 최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주 창립 16주년을 맞이해 9월1일부터 모든 계열사가 유연근무제를 동시에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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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유연근무제를 모든 계열사가 동시에 시행하는 것은 평소 조 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8월 초 그룹경영회의에서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며 각 계열사에 유연근무제 시행을 제안했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제안에 모두 동의하면서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가 도입되게 됐다.
신한금융은 ‘일과 생활의 균형’, ‘좋은 일터 만들기’를 목표로 그룹의 모든 직원 2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우선 실시한다.
자율출퇴근제와 함께 계열사별로 맞춤형 유연근무제도 도입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증권시장이 마감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되는 펀드관리팀의 야간근무자를 대상으로 다음날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조정하는 ‘변형근무제’를 시행한다.
신한캐피탈은 임신한 직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줄이는 ‘육아기 단축근무제’와 휴일근무자에게 대체 휴가를 주는 ‘휴일대체 근무제’를 실시한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은 매주 수요일 정시에 퇴근하도록 하고 6시에 PC의 전원을 끄는 ‘Shut down 캠페인’을 진행한다. 신한아이타스도 야간근무자가 다음날 오후 1시에 출근하도록 하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한다.
이밖에 재택근무 등 추가적인 제도도 각 계열사별로 상황을 고려해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7월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해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스마트근무제는 △자율출퇴근제 △스마트재택근무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등으로 세분화된 제도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근무장소와 근무복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과 육아를 함께하는 워킹맘이나 출퇴근거리가 먼 직원 등 많은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직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며 “신한의 새로운 워라밸(work & life balanced·일과 생활의 균형) 근로문화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