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이재명, 민주당 활동 늘리고 '동상이몽2' 예능 출연하고  
▲ 이재명 성남시장(왼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정당발전위원회 상견례에 참석해 최재성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열심히 대중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에 합류하는 한편 TV예능프로그램 출연도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당발전위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나도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이고 민주당은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이 바라는 직접민주주의의 열망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오르려면 당원의 지위와 의견도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당발전위는 당원권과 정당의 기반을 강화하고 전체 당원 수를 100만 명까지 늘리는 방안 등을 추진하는 혁신기구로 설립됐다.

이 시장은 민주당 정당발전위에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민주당 전면에 나서게 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시정에 중점을 뒀다가 정당활동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 정당발전위에 참여해 대선후보 시절 약점으로 평가됐던 비교적 취약한 당내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시장은 정당 밖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7월부터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에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나오고 있다. 평범한 부부의 생활상을 보여줘 ‘성남 고길동’이라는 친근한 별명도 얻었다. 정치인이 예능프로그램에 매주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 시장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 기반과 대중성 양쪽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2018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경기도지사 후보로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8월 초에 발표한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후보 적합도의 조사결과 이 시장이 41.9%를 차지해 남경필 경기도지사(13.7%)를 크게 앞섰다.

이 시장은 정당발전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정당발전위에 참여하는 일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정당발전위는 지방선거에 관련해 직접적인 논의를 하지 않아 부담도 없어졌다”며 “내 진로를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그는 최근 열린 지방일간지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갈 경우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대외적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일 것”이라며 출마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도지사는 이인제 손학규 남경필 등 대선후보급 주자들을 여럿 배출한 자리로 꼽힌다. 그러나 실제 대통령 당선자가 없어 서울시장과 비교하면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시장은 이런 평가를 놓고 “경기도가 대선가도에서 정치적 무덤이라고 하지만 서울시도 이명박 전 대통령만 성공했을 뿐 비슷하다”며 “자기가 하기 나름이고 어디가 더 유리하거나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