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보급정책에 발맞춰 친환경차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인도 자동차매체 카앤바이크에 따르면 현대차가 조만간 인도에서 소형SUV 전기차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인도에서 이미 판매 중인 그랜드i10, i20 등 소형차의 전기차모델을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현대차, 인도 전기차 보급정책에 대응책 마련 분주  
▲ 구영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장.
이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는 애초 인도에서 이미 판매 중인 차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인도가 7월부터 통합부가가치세(GST)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출시계획을 철회했다. 통합부가가치세 제도가 도입되면서 하이브리드차 부가가치세율이 이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친환경차 전략을 수정한 데는 인도의 강력한 전기차 보급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2030년부터 순수 전기차만 팔기로 하면서 인도에서 영업 중인 완성차회사들은 분주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카앤바이크는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의 말을 인용해 “기존 소형차의 전기차모델을 출시하는 이유는 인도에서 소형차가 큰 차보다 편리할 뿐만 아니라 전기차 기술을 적용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세계 5위의 자동차시장이지만 전기차 보급에서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

마힌드라가 인도 전기차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인도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완성차회사는 마루티스즈키, 타타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소형SUV 전기차를 선보이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구 법인장은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한 투자계획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