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상반기에 반기 기준으로 최대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순이익 1조8891억 원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9.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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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2001년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한 뒤 반기 기준으로 최대 순이익 규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카드와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며 “균형적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안정적인 경상이익 창출능력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지주에 소폭(289억 원) 앞서 1등 금융그룹을 지켰다.
다만 2분기 순이익에서는 KB금융지주에 100억 원가량 뒤져쳤다.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에 순이익 89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2% 늘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78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대출자산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원화대출금은 1.3% 불어났고 순이자마진은 2.02%로 0.01%포인트 높아졌다.
비이자이익은 764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줄었다. 수수료이익은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거둔 일회성이익의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판매관리비는 2조14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줄었다.
자산건정성도 좋아졌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92억 원 환입됐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72%로 지난해 6월보다 0.1%포인트 개선됐다.
자산규모는 6월 기준으로 413조9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4.6% 불었다.
은행부문 비중은 56%, 비은행부문은 44%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비은행부문 비중이 9%포인트 높아졌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은행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104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381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1%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476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3% 줄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던 일회성이익의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비은행계열사의 상반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6312억 원, 신한금융투자 938억 원, 신한생명 757억 원, 신한캐피탈 461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65억 원, 신한저축은행 82억 원 등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원신한’ 관점에서 그룹 계열사 협업을 확대해 그룹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며 “7월 실시한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더불어 비용효율성도 꾸준히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