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뜨거운 국내증시에서 어떤 업종을 가장 선호했을까?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6월 말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했다”며 “매수세 약화가 지속될 경우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은행업종의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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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410선을 돌파한 13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2,410을 넘긴 코스피지수가 보이고 있다.<뉴시스> |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9조6천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2월 이후로 순유입된 규모는 23조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6월 미국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기증권 재투자 규모 축소계획이 발표되고 북한 미사일 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외국인 순매수세는 둔화했다.
최근 2주 10영업일 합산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약 3300억 원에 그치며 지난 3월과 5월 한때 2조 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에는 원/달러 환율의 영향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6월 초 1120원대에서 6월 말 1140원대로 올라섰다.
연초 이후 업종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을 통해 보면 외국인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은행이다. 가전, 자동차, 화장품 및 의류, 통신서비스, 철강, 조선, 유통, IT하드웨어, 운송 순으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은행주를 10개월 연속 순매수하고 있는데 최근 10년 동안 10개월 연속 순매수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안 연구원은 “은행주는 한국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은행업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63배로 글로벌주식시장(MSCI Ac World) 지수 내 은행 업종 PBR 1.11배 대비 43% 할인돼 있다“며 "2015년 7월 절반 이상 할인된 이후 할인폭을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으면서 실적개선 여건을 갖춰 여전히 매력적인 대안이긴 하지만 외국인매수세가 약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안 연구원은 봤다.
코스피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11일 4만715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1월2일 3만9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40% 넘게 오른 셈이다.
신한지주도 1월2일 종가 4만5300원이었던 데서 5월10일 5만14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7월 들어 4만 원대 후반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주가가 30%가량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