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신태용 전 U-20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 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긴급회의를 한 결과 신 전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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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김 위원장은 “신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로 지내면서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활발한 소통능력도 갖춰 선수단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흐트러진 응집력을 뭉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술능력도 뛰어나 남은 경기의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최종예선 결과 조 3위가 되더라도 플레이오프까지 국가대표팀을 계속 지휘한다.
신 감독은 1969년 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난 뒤 대구공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일화 천마(현 성남 FC)에 들어가면서 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 해에 신인상을 받았고 2004년까지 같은 팀에서 활약했다.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면서 1995년과 2001년에 K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국가대표팀 선수로도 A매치 23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2005년 은퇴한 뒤 지도자 수업을 받다가 2008년 성남 일화 감독대행을 맡았다.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성남 일화의 201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11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부터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일하다가 2015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감독대행을 맡아 8강 진출을 이끌어내 '소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U-20월드컵(20세 이하 선수만 참여) 대표팀을 이끌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로 침체된 국가대표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남은 두 경기를 잘 치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현재 최종예선 A조에서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인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승점이 13점에 불과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에게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다.
국가대표팀은 8월31일 이란 대표팀과 홈경기, 9월5일 우즈베키스탄 대표팀과 원정경기를 치러 최종예선 A조의 순위를 확정하게 된다.
한국이 A조 3위로 떨어질 경우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B조 3위 국가와 맞붙어 승리한 뒤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북중미 4위 국가를 이겨야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