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운전 이력을 놓고 사과했다. 사외이사 겸직 사실은 청문회를 준비하며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질의를 받을 수 있나”고 하자 조 후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수로서 음주운전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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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017년 3월3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조 후보자는 2007년 고려대 캠퍼스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 이력이 있기 때문에 도덕성, 투명성, 전문성 등이 결여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고려대 교수인데 한국여론방송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영리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외이사로 겸직했다는 점과 이를 학교에 알리지 않은 점 모두 비판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수익을 창출하지 않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는 학교에 신고하지 않는 것을 관례로 안다”며 “사외이사 등재 사실 자체를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며 알았다”고 말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장관은커녕 교수자격도 없다”며 “(조 후보자는) 고려대 수치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기존에 사외이사와 관련한 문제를 겪은 뒤 내부규정을 만들었는데 이를 모르면 교수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는 사외이사로 등재된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사외이사로 등재될 때 인감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조 후보자는 “회사(한국여론방송) 창립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한국민주주의를 한 단계 진전시킬 수 있는 측면이 있어 인감증명서를 두 번 떼줬다”며 “전적으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은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속한 고려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보고서를 놓고 표절의혹도 제기됐다.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5년 성북구청의 8건의 연구용역 가운데 고대 산학협력단이 전체용역비의 46%에 해당하는 가장 큰 입찰(1억3천여만 원)에 단독으로 응찰해 낙찰받았는데 이는 학연과 지연에 따른 전형적인 특혜”라며 “연구용역보고서의 내용이 다른 글과 똑같이 겹친다”고 공격했다.
조 후보자는 “이 연구용역은 두 번 유찰 이후 맡게 된 것”이라며 “책임자로 있었지만 (표절로 지적된) 부분은 연구진 가운데 다른 교수가 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은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신상털기식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 않나”며 “(모든 의혹에도 불구하고)조 후보자 지지율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0%가 찬성, 20%가 반대했다”고 편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