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소형차인 엑센트와 프라이드를 단종하고 소형SUV 신차 코나와 스토닉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엑센트와 기아차 프라이드가 국내에서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에서 생산하던 엑센트 생산물량을 전량 미국공장으로 이전했다. 엑센트는 국내에서 단종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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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
엑센트의 빈자리를 기아차 프라이드가 대신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프라이드도 국내에서 돌연 단종결정이 내려졌다. 기아차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 제품소개란에서 프라이드를 제외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에 유럽에서 4세대 프라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국내에도 새 프라이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소형차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에 엑센트와 프라이드 단종이 놀랍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국내 소형차 판매는 지난해 2만 대에도 못 미쳤다. 반면 경차 판매는 17만 대, 준중형 판매는 15만 대, 소형SUV 판매는 11만 대 수준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코나와 스토닉 등 소형SUV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인기가 없는 소형차를 단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6월 말에 코나를, 기아차는 7월에 스토닉을 출시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형SUV와 소형차 가격차이가 있기 때문에 소형차를 판매한다고 해서 소형SUV 신차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현대차기아차 입장에서 팔리지도 않는 소형차에 쏟는 노력을 소형SUV 신차를 판매에 집중할 수 있고 소형SUV 제품군을 강화해 소형차 공백을 메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에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SUV 신차를 대거 출시하는 등 신차 교체주기를 맞이한다. 신차판매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신차출시를 앞두고 인기없는 세단 모델을 단종하는 작업에 속도가 날 수도 있다.
벨로스터, i30, i40, 아슬란이 국내에서 단종될 가능성이 꾸준이 제기됐다. 올해 5월까지 벨로스터와 i40 국내판매량은 각각 61대, 88대로 두자릿수에 그쳤다. 아슬란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독립하면서 현대차 가운데 가장 고가모델이지만 올해 5월까지 국내판매량은 단 263대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