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이 철근제품의 가격상승 덕에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오치훈 대표는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광케이블 제조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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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치훈 대한제강 대표이사 사장. |
대한제강은 올해 2분기에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와 협상해 철근가격을 종전보다 1만5천 원 올렸다. 지난해 말까지 가격이 동결됐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한제강의 철강 판매량은 올해 하반기에 추가 물량 덕에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한 연구원은 바라봤다. 공사 착공물량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됐는데 이 물량이 다 해소된 후에도 철근이 계속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제강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매출 1조850억 원, 영업이익 5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0.82%, 영업이익은 5.3% 증가하는 것이다.
대한제강은 실적이 늘어나면서 올해 유동자산 3960억 원, 현금자산 1110억 원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유동자산은 15.45%, 현금자산은 30.5% 늘어나는 것이다.
오 대표는 늘어난 자산으로 광케이블 제조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그동안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왔다. 건설경기와 실적 연동성이 커 실적변동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찍부터 “도전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예상되는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리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대한제강은 오 대표가 수장에 오른 2014년 순손실 8억3천만 원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경기의 불황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오 대표는 올해 3월 광케이블 제조기업 ‘유나이브’를 인수했다. 광섬유 케이블시장은 2020년 7조8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브는 플라스틱으로 광섬유를 만드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했는데 이 광케이블은 대형 TV나 미래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이브는 연매출 1천억 원을 내고 있는데 공장을 증설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면 원가절감효과로 실적이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오 대표는 대한제강 창업주인 고 오우영 회장의 손자로 오형근 부회장의 조카다. 오 대표의 아버지 오완수 회장은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대한제강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2004년에 이사, 2006년에 상무, 2007년에 부사장을 거쳐 2014년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