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세계 최초로 결성된 저비용항공사 동맹에 가입한 효과로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밸류얼라이언스가 이주부터 항공권 연계판매를 시작했다”며 “제주항공은 밸류얼라이언스를 통해 노선망을 확대하고 환승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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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밸류얼라이언스는 제주항공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들과 손잡고 2016년 5월 세계 최초로 결성한 저비용항공사 동맹이다.
제주항공, 필리핀의 세부퍼시픽, 태국의 녹에어와 녹스쿠트, 싱가포르항공 자회사인 타이거에어 싱가포르와 스쿠트, 일본의 바닐라에어, 호주의 타이거에어 오스트레일리아 등 8개 저비용항공사가 가입해 있다.
제주항공은 밸류얼라이언스 출범을 앞두고 새 전산체계를 구축해 8개 회원사 홈페이지에서 한번에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출발지와 목적지별로 최적노선과 운임 등을 제공하며 회원사마다 제공되는 기내식, 수하물, 보험 등 선택사항도 한 회원사 홈페이지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밸류얼라이언스를 통해 노선망을 넓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항공동맹을 맺은 다른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항공편을 제주항공이 공급할 수 있다.
밸류얼라이언스 회원사들 사이 환승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제주항공이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동맹에 소속한 항공사들은 회원사 환승편에도 결제와 수하물 처리, 마일리지 적립 등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만큼 제주항공은 회원사 항공기를 타고 한국에 내린 환승객 유치를 늘릴 수 있다.
제주항공은 세부퍼시픽과 인터라인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밸류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협력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웠다.
최 연구원은 “한국 항공업계는 개설할 수 있는 근거리노선 수가 미주나 유럽, 동남아 노선과 비교해 적다”며 “제주항공은 항공동맹을 통해 동남아노선 수요도 늘려 지리적 제약을 극복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560억 원, 영업이익 8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48.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