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대출규모와 시기를 재조정하는 데 힘입어 연간 170억 원 정도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7일 “두산밥캣이 이번에 대출규모와 시기를 재조정(리파이낸싱)하면서 연간 1500만 달러(170억 원)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차입금 만기도 대폭 미뤄져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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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
두산밥캣은 차입금 금리를 낮추기 위해 자회사인 클라크이큅먼트와 두산홀딩스유럽의 차입금 13억4500만 달러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클라크이큅먼트가 13억4500만 달러를 신규로 차입한 뒤 유상감자를 진행하면 이 현금은 두산밥캣으로 넘어가게 된다. 두산밥캣은 다시 이 돈을 두산홀딩스유럽에 출자하기로 했다.
두산밥캣이 이 작업을 마치면 기존 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입금 만기도 2021년에서 2024년으로 늦춰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정 연구원은 “두산밥캣이 이 작업을 끝내고 나면 차입금이 미국법인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며 “두산홀딩스유럽이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덜면서 실적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밥캣이 MSCI 한국지수에 포함된 점도 호재다.
MSCI지수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회사들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어 주가 상승유인이 생긴다.
정 연구원은 “두산밥캣이 MSCI 지수에 편입되면서 두산밥캣 주식 매입수요가 750~800억 원 정도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일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