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올해 국내 증권시장에서 주식투자로 13조 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1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5% 넘게 지분을 보유한 278개 종목(코스피시장 240개, 코스닥시장 38개)에서 12조5857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국민연금, 올해 주식투자 평가차익 13조 육박  
▲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국민연금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10일 기준 106조17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 93조5917억 원보다 13.45% 올랐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278개 종목 가운데 185개 종목의 주가가 올해 들어 상승했다. 1천억 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낸 종목은 22개, 100억 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낸 종목은 96개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종목은 삼성전자로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으로 6조735억 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주식 9.72%를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180만2천 원에서 10일 228만 원으로 26.53%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상승에 따라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말 22조8961억 원에서 10일 28조969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국민연금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으로도 8127억 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말 4만4700원에서 10일 5만5600원으로 24.38%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KB금융(4201억 원), LG전자(3044억 원), 하나금융지주(2847억 원), 엔씨소프트(2785억 원), 현대중공업(2216억 원), SK이노베이션(2200억 원), 삼성전기(2012억 원) 등에서 2천억 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같은 기간 손실을 본 종목은 91개로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하락률은 6.34%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에서 1623억 원의 평가손실을 내 가장 큰 손실을 봤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해 말 26만4천 원에서 10일 24만5500원으로 7.01%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같은 기간 기아차(904억 원), 롯데케미칼(761억 원), 고려아연(749억 원), LG디스플레이(554억 원), 한국전력(358억 원) 등에서도 100억 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