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백화점뿐만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면세점사업의 경우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로 피해가 예상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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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
12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신세계백화점이 1분기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을 포함한 국내 주요백화점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주요지역에서 ‘지역1번점’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이 1분기에 매출 1조1327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0% 늘어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영업이익이 각각 0.7%, 4%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특히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 대형점포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두 점포 모두 지난해 초에 증축이 완료된 만큼 증축효과가 거의 사라질 시기이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각각 13%, 3% 늘었다.
신세계는 백화점을 만들 때 넣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만들어 넣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인데 이런 전략이 톡톡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서울에서, 센텀시티점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 대구점도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아쿠아리움과 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조조정 효과를 누리면서 신세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영 연구원은 신세계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910억 원가량, 영업이익 3170억 원가량을 거뒀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26% 증가하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살로몬을 철수했고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의 적자 점포도 정리했다. 올해 데이즈와 톰보이 등 기존에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브랜드에 집중하는 한편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와 맨온더분의 안착에 힘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당자리는 대부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용 중인 유통망 920여 개 가운데 백화점과 마트 등을 포함한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망은 500여 개가 훌쩍 넘는다.
신세계의 100%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가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 역시 올해 꾸준히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영 연구원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내국인과 온라인매출, 개별관광객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면에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오히려 단체단광객이 줄면서 여행사들에게 지급해왔던 송객수수료가 없어진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객수수료는 그동안 면세점의 수익성을 깎아먹는 주범으로 꼽혔다.
면세점들은 통상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여행사에 매출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송객수수료로 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