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길 대표가 아프리카TV의 반등을 이끌까?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말 인기 방송쟈키(BJ)들이 아프리카TV 경영방침에 반발하면서 집단 이탈한 이후 이용자가 대폭 줄어들었다.
서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아프리카TV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 서수길, 몸 낮추고 소통행보
9일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서수길 대표는 아프리카TV에서 ‘신입BJ 케빈’라는 이름으로 개인방송을 진행하며 아프리카TV이용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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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 |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서서 듣겠다는 의미로 소통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1일 첫 시험방송을 통해 아프리카TV 이용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여과없이 들으면서 각종 민감한 질문에 일일이 답변했다.
서 대표는 아프리카TV 개인방송의 로고크기 관련 불만이나 IOS 운영체제에서 서비스 불편사항 등 이용자들의 각종 민원도 직접 들었다.
서 대표는 3월23~24일 부산에서 BJ 250명이 참석한 2017년 지역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BJ들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TV의 운영정책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BJ들의 방송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광고풍선 ‘애드벌룬’을 3월31일부터 도입했다. 기존에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했던 ‘별풍선’ 아이템을 4월3일부터 전국 1만1천개 GS25시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했다. 4월12일부터는 1080P, 비트레이트 8000K 등의 초고화질 방송도 허용하기로 했다.
◆ 아프리카TV, 내우외환의 위기
아프리카TV는 최근 안팎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인기BJ인 ‘대도서관’과 ‘윰댕’이 허가받지 않은 상업방송이라며 아프리카TV로부터 이용정지를 당하자 김이브 등 인기BJ들이 이에 반발해 집단으로 아프리카TV를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기BJ들의 집단이탈 이후 아프리카TV의 월 평균 순방문자(UV)는 약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BJ들에게 정지가 아닌 소통으로 해결해야 했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경쟁업체들은 아프리카TV를 겨냥해 서비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는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유사한 후원프로그램인 ‘슈퍼챗(Super Chat)’을 도입하며 최근 인기 BJ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유튜브는 3월 영상 평균이용시간 1위를 차지하며 아프리카TV를 처음으로 2위로 밀어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TV’를 새로 선보이며 별풍선과 유사한 후원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트위치TV는 초고화질 방송과 1%수수료를 내세우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팝콘TV는 최근 일본AV배우들을 섭외하는 등 남성이용자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주가는 지난해 여름 3만 원대 초중반에서 내리막을 타며 최근 2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 서수길, 아프리카TV 성장동력 확보할까
서 대표는 “심각한 위기는 맞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신인 BJ 육성’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인기BJ들에 의존하지 않고 신인 BJ들을 새로 키워내는 시스템을 구축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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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방송자키(BJ) 대도서관. |
아프리카TV는 ‘BJ 콘텐츠 제작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연간 5억 원을 신인 BJ 육성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콘텐츠를 보유한 신인 BJ들의 방송을 후원해 개인방송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들과 손잡고 아프리카TV를 통해 경영학석사(MBA) 강의도 마련했다.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리그(ASL)’ 시즌3도 최근 시작했다.
이탈하는 남성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여성BJ의 노출규정 등 19금방송 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서 대표는 “개인방송시장은 돈을 많이 넣는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아프리카TV는 선두주자로서 노하우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