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둑 인공지능(AI) ‘딥젠고’가 국제바둑대회에 참가해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 등 프로기사들과 대결을 벌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딥젠고가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사카 관서기원 총본부에서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참가한다. 인공지능이 바둑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인공지능 '딥젠고', 국제바둑대회 출전해 인간과 대결  
▲ 박정환 9단.
딥젠고는 ‘일본판 알파고’로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드왕고와 도쿄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번 대회에서 딥젠고는 박정환 9단과 일본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 중국랭킹 2위 미위팅 9단 등과 겨룰 가능성이 있다. 대진은 20일 오후 6시 더 리츠칼튼 오사카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 추첨으로 결정된다.

딥젠고는 이번 대국으로 그동안 얼마나 발전했는지 실력을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딥젠고는 2월 국내 인터넷 바둑 프로그램에서 박정환 9단에게 패배한 적이 있다.

딥젠고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2월15일까지 국내 인터넷 대국사이트에서 실전대국을 벌여 1천316승 306패(승률 81.1%)를 거뒀다.

딥젠고는 프로기사들과 겨뤄 615승 240패(71.9%), 아마추어 고수들과 겨뤄 701승 66패(91.4%)의 성적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