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준영 무신사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서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리스크 관리 능력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 CGO는 29CM 사업을 무신사에 편입한 이후 고객의 취향을 공략하는 큐레이션 전략으로 올해 상반기 거래액 1조원을 넘기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는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신뢰까지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31일 무신사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29CM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 신고와 피해 고객 안내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29CM는 30일 고객 개인정보 15만9852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3만8841건은 고객 이름만 유출됐다. 나머지 2만1011건에는 이름뿐 아니라 이메일주소와 휴대전화번호, 배송정보도 포함됐다.
무신사에 따르면 유출된 개인정보는 고객이 29CM에서 상품을 주문할 때 사용한 정보의 일부다.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 결제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비교하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쿠팡에서는 약 3756만 명, 티빙에서는 약 1953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다만 플랫폼마다 이용자 수가 다른 데다 유출된 정보의 종류도 제각각이어서 규모만으로 사고의 경중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유출 건에서는 배송정보까지 포함된 만큼 2차 피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9CM 측도 이를 언급하며 결제나 환불, 배송을 유도하는 스미싱·피싱 등 2차 피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9CM는 사고를 인지한 직후 개인정보가 노출된 경로를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자진 신고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별로 유출된 정보 항목을 안내하고 있다.
무신사 계열 플랫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CM 사업은 현재 박준영 무신사 CGO가 총괄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과 정보보안 실무는 무신사의 기술(테크) 전문 조직이 담당하지만 29CM 사업의 수장으로서 박 CGO가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 CGO는 198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존슨앤존슨과 삼성전자, 아마존에서 이커머스와 글로벌마케팅 경력을 쌓은 뒤 2021년 29CM 커머스 부문장으로 합류했다.
당시 무신사는 약 3천억 원을 들여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를 인수했는데 스타일쉐어가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던 29CM도 함께 편입했다. 이후 스타일쉐어 서비스는 종료했지만 고객층 다변화를 위해 29CM는 별도 플랫폼으로 유지하며 육성했다.
박 CGO는 '취향 기반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앞세워 29CM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29CM의 거래액은 2022년 4878억 원에서 2023년 7340억 원, 2024년 1조 원, 2025년 1조3천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요 여성 패션 플랫폼의 연간 거래액은 △에이블리(에이블리코퍼레이션) 2조8천억 원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 2조 원 △29CM(무신사) 1조3천억 원 △W컨셉(신세계) 6500억 원 등이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29CM가 업계 3위권에 자리 잡은 셈이다.
29CM의 성장에는 유망한 브랜드를 선별해 고객이 스스로의 취향을 발굴하도록 제안하는 큐레이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 CGO 체제에서 29CM는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는 '수요입점회'와 라이브커머스 '이구라이브', 대형 할인행사 '이구위크' 등을 확대해 새로운 브랜드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취급하는 상품군도 여성 패션에서 홈과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넓혔다. 최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이구성수’와 ‘이구홈 성수’, ‘취향만물상점’ 등을 열어 온라인에서 쌓은 고객 접점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박 CGO는 이번 사고로 불안해진 고객을 안심시키면서 29CM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CM의 거래가 늘어나면 상품 주문 과정에서 처리해야 하는 고객정보도 함께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이미 1조 원을 넘어선 만큼 사업 규모에 맞춰 개인정보 관리체계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CGO는 무신사 계열 플랫폼 사이의 서비스 연결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는 구조에서는 개별 플랫폼에서 발생한 사고도 무신사 계열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8월부터 무신사스토어와 29CM를 통합계정으로 전환해 하나의 아이디로 두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1월에는 무신사 산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까지 통합계정 적용 대상을 넓혔다.
다만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계정 통합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29CM 고객의 주문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무신사 통합 회원 시스템과 분리된 영역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며 "통합계정의 아이디·비밀번호 등 계정정보와 거래정보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29CM는 사고 이후 보안 시스템과 개인정보 관리체계를 다시 점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9CM는 공지를 통해 "고객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한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인정보 처리와 보안 체계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박 CGO는 29CM 사업을 무신사에 편입한 이후 고객의 취향을 공략하는 큐레이션 전략으로 올해 상반기 거래액 1조원을 넘기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는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신뢰까지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개인정보 15만9852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개별 고객은 29CM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유출 여부와 세부 항목을 안내받을 수 있다. <29CM 홈페이지 갈무리>
31일 무신사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29CM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 신고와 피해 고객 안내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29CM는 30일 고객 개인정보 15만9852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3만8841건은 고객 이름만 유출됐다. 나머지 2만1011건에는 이름뿐 아니라 이메일주소와 휴대전화번호, 배송정보도 포함됐다.
무신사에 따르면 유출된 개인정보는 고객이 29CM에서 상품을 주문할 때 사용한 정보의 일부다.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 결제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비교하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쿠팡에서는 약 3756만 명, 티빙에서는 약 1953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다만 플랫폼마다 이용자 수가 다른 데다 유출된 정보의 종류도 제각각이어서 규모만으로 사고의 경중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유출 건에서는 배송정보까지 포함된 만큼 2차 피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9CM 측도 이를 언급하며 결제나 환불, 배송을 유도하는 스미싱·피싱 등 2차 피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9CM는 사고를 인지한 직후 개인정보가 노출된 경로를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자진 신고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별로 유출된 정보 항목을 안내하고 있다.
무신사 계열 플랫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CM 사업은 현재 박준영 무신사 CGO가 총괄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과 정보보안 실무는 무신사의 기술(테크) 전문 조직이 담당하지만 29CM 사업의 수장으로서 박 CGO가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 CGO는 198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존슨앤존슨과 삼성전자, 아마존에서 이커머스와 글로벌마케팅 경력을 쌓은 뒤 2021년 29CM 커머스 부문장으로 합류했다.
당시 무신사는 약 3천억 원을 들여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를 인수했는데 스타일쉐어가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던 29CM도 함께 편입했다. 이후 스타일쉐어 서비스는 종료했지만 고객층 다변화를 위해 29CM는 별도 플랫폼으로 유지하며 육성했다.
▲ 29CM 사업은 박준영 무신사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이끌고 있다. 박 CGO는 무신사 편입 이후 고객의 '취향'을 공략하는 큐레이션 전략을 앞세워 29CM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무신사>
박 CGO는 '취향 기반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앞세워 29CM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29CM의 거래액은 2022년 4878억 원에서 2023년 7340억 원, 2024년 1조 원, 2025년 1조3천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요 여성 패션 플랫폼의 연간 거래액은 △에이블리(에이블리코퍼레이션) 2조8천억 원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 2조 원 △29CM(무신사) 1조3천억 원 △W컨셉(신세계) 6500억 원 등이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29CM가 업계 3위권에 자리 잡은 셈이다.
29CM의 성장에는 유망한 브랜드를 선별해 고객이 스스로의 취향을 발굴하도록 제안하는 큐레이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 CGO 체제에서 29CM는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는 '수요입점회'와 라이브커머스 '이구라이브', 대형 할인행사 '이구위크' 등을 확대해 새로운 브랜드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취급하는 상품군도 여성 패션에서 홈과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넓혔다. 최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이구성수’와 ‘이구홈 성수’, ‘취향만물상점’ 등을 열어 온라인에서 쌓은 고객 접점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박 CGO는 이번 사고로 불안해진 고객을 안심시키면서 29CM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CM의 거래가 늘어나면 상품 주문 과정에서 처리해야 하는 고객정보도 함께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이미 1조 원을 넘어선 만큼 사업 규모에 맞춰 개인정보 관리체계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CGO는 무신사 계열 플랫폼 사이의 서비스 연결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는 구조에서는 개별 플랫폼에서 발생한 사고도 무신사 계열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8월부터 무신사스토어와 29CM를 통합계정으로 전환해 하나의 아이디로 두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1월에는 무신사 산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까지 통합계정 적용 대상을 넓혔다.
다만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계정 통합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29CM 고객의 주문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무신사 통합 회원 시스템과 분리된 영역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며 "통합계정의 아이디·비밀번호 등 계정정보와 거래정보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29CM는 사고 이후 보안 시스템과 개인정보 관리체계를 다시 점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9CM는 공지를 통해 "고객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한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인정보 처리와 보안 체계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