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 급팽창, 삼성전자·LG전자 '고해상도' '고주사율'로 1위 경쟁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해상도' '고주사율' 모니터를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초고해상도와 초고주사율 등 기술력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게이밍 모니터가 단순한 화면 출력 장치를 넘어 콘텐츠를 즐기는 '핵심 장비'로 부각되면서, 게이밍 모니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와 '듀얼 모드'를 내세운 게이밍 모니터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게이머들의 체감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전자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TV 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해상도, 고주사율을 적용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는 최근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고사양 게임 출시 비중이 높아지면서 화질이 좋고 주사율이 높은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주사율 모니터가 실제 게임 수행 능력 향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공개한 '주사율이 1인칭 슈팅게임(FPS)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주사율이 높은 모니터를 사용할수록 움직이는 화면에서 피사체 식별력이 향상돼 반응 속도와 정확도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율이 높아질수록 입력 신호가 화면에 반영되는 시간인 입력 지연이 줄어들고,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에서 발생하는 잔상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9.5% 성장해 236억 달러(약 32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고해상도, 초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를 연이어 선보이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서 2027년형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4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27형 '오디세이 G6(모델명: G60H)'는 HD(1280×720) 해상도 기준 세계 최초로 1100헤르츠(Hz)를 구현한다. 듀얼 모드 전환을 통해 QHD(2560x1440) 해상도에서 600Hz 주사율로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게이밍 모니터 업계 최초로 165Hz에 6K(6144×3456)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2026년형 32인치 모델 '오디세이 G8'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 또한 3K·330Hz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박동식 삼성전자 파트장은 당시 6K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한 이유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모니터 시청 기준으로 220PPI(1인치당 픽셀 수)부터 사람이 픽셀 경계를 거의 구분할 수 없다고 본다"며 "220PPI 구현에 필요한 해상도가 32인치 모니터는 6K"라고 설명했다.
진화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 급팽창, 삼성전자·LG전자 '고해상도' '고주사율'로 1위 경쟁

▲ (왼쪽부터) 1100Hz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2027년형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6(모델명: G60H)'와 LG전자의 1천Hz·FHD 모니터 '울트라기어(모델명: 25G590B)'. <삼성전자, LG전자>

LG전자도 지난 26일 1천Hz 초고주사율 '울트라기어(모델명: 25G590B)'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G6가 1100Hz로 주사율을 높이는 대신 해상도를 HD급으로 낮추는 방식이라면, LG전자는 FHD(1920x1080)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1천Hz를 구현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주사율과 고해상도를 모두 챙기면서, 게이머들의 체감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신제품은 초고주사율과 선명한 화면을 모두 원하는 게이머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며 "특히 화면 전환이 빠른 1인칭 슈팅(FPS) 게임에서 적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따라가면서 캐릭터와 배경, 사물의 미세한 디테일까지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5K(5120×2880)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울트라기어 에보(모델명 : 27GM950B)'를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그 뒤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18.9%의 점유율로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점유율 13.1%를 기록한 LG전자는 2025년에도 10% 초반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히무로 히데토시 수석분석가는 "게이밍 모니터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발전과 게임 콘텐츠의 성능 요구 증가에 발맞춰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e스포츠의 인기 상승과 LG와 삼성의 OLED 및 퀀텀닷-OLED(QD-OLED)와 같은 첨단 패널 도입에 힘입어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