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2분기와 2026년 2분기 중동·아프리카(MEA) 스마트폰 제조사별 출하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31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5년 2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특별한 판매 촉진 요인이 없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출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2%에서 올해 2분기 32%로 상승했다. 불과 1년 만에 점유율을 10%포인트 확대하면서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강화했다.
경쟁사들이 메모리 공급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발생한 수요 공백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체 출하량이 감소한 만큼 삼성전자가 확보한 물량 대부분은 경쟁사 점유율에서 넘어왔다.
특히 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이 삼성전자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250달러 이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6% 감소해 가격대별 시장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메모리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제조사들이 제한된 부품 물량을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상위 모델에 우선 배분했기 때문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진 중국계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공간이 커졌다.
샤오미는 점유율이 기존 16%에서 12%로, 중국 트랜션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테크노와 인피닉스는 각각 17%에서 15%로, 6%에서 5%로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A07과 A17 등 보급형 제품의 판매 호조에 더해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까지 판매에 힘을 보태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했다.
애플 역시 점유율을 8%에서 10%로 높였고 리얼미도 2%에서 3%로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와 격차는 오히려 크게 벌어졌다.
아마드 셰하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메모리 위기가 시장 전반을 강타했지만 그 영향은 균등하지 않았다"며 "트랜션과 샤오미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는 두 기업의 물량이 메모리 가격 충격에 가장 취약한 저가 세그먼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