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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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2년 연속 17위, 최근 분양 성적은 지역별 온도차
▲ 허만공 제일건설 대표이사(가운데) 2025년 7월11일 김해시를 찾아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시>
제일건설은 2026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년 연속 17위를 지켰다. 평가액은 2조7696억 원으로 2025년 2조6948억 원보다 2.8% 늘었다.
시공능력평가는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해 건설사의 공사 수행 역량을 금액으로 환산한 지표로 공공공사 입찰과 시공사 선정, 신용·보증 심사에 활용된다. 제일건설의 순위는 2021년 24위에서 2022년 20위, 2023년 17위로 올랐고 2024년 15위까지 상승했다가 2025년 17위로 내려왔다.
2026년 평가액은 신인도평가액이 852억 원에서 1876억 원으로 2.2배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다른 항목이 정체하거나 줄어든 가운데 신인도평가액 증가가 순위를 방어한 셈이다. 다만 시공능력평가액은 정해진 산식에 따른 합산치여서 개별 PF 사업의 건전성이나 우발채무, 지배구조까지 보증하지는 않는다.
제일건설은 수도권 신도시와 공공택지에서 토지를 확보해 직접 시행·시공하거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일풍경채'를 공급하며 외형을 키워왔다. 다만 최근 분양 성적은 지역에 따라 갈렸다.
2025년 4월 본청약을 진행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65가구 모집에 3560명이 신청해 평균 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2.3대 1이었고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공공주택지구인 데다 2026년 3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였다.
같은 달 경기 양주시에서 공급한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5대 1에 그쳤다. 다만 5월7일 정당계약을 시작한 뒤 예비당첨자 계약과 선착순 계약을 거쳐 702가구 전체의 계약을 마쳤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양주역과 가까운 입지를 앞세워 미분양 장기화는 피했다.
2026년에는 광주 첨단3지구 A6블록이 시험대에 올랐다. 638가구 규모로 첨단3지구의 마지막 민간분양 단지다. 8월24일부터 사흘간 청약을 받았고 9월1일 당첨자 발표, 9월14일부터 16일까지 정당계약을 거쳐 최종 성적이 드러난다.
서울에서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만큼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다. 공급 실적이 구로구 항동과 강동구 고덕강일 등 공공주택지구에 몰려 있고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수주 사례는 많지 않다.
최근에는 중소 규모 정비사업으로 서울 진출을 넓히고 있다. 제일건설은 2026년 8월22일 서울 강서구 화곡1동 354번지 일대 모아타운 제2-2구역과 제2-4구역 조합 총회에서 극동건설과 경쟁 끝에 시공사로 선정됐다. 두 구역은 각각 405가구와 445가구 규모다.
△베트남 물류센터 첫 가동, 해외사업 수익화는 시험대
제일건설은 2026년 3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서 롱탄 스마트 물류센터를 착공했다. 착공행사는 5월28일 열렸다. 하이퐁 물류센터에 이은 두 번째 베트남 물류사업이다.
롱탄 물류센터는 1단계로 약 4헥타르 부지에 공장과 임대형 물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일건설이 지분 60%를 투자하고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펀드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각각 30%, 10%를 출자한다.
사업지는 롱탄국제공항과 까이멥 심해항을 배후에 두고 있다. 2027년 2분기 상업운전이 목표다.
앞서 베트남 북부 하이퐁 물류센터는 2025년 11월 준공 승인을 받고 2026년 1월 운영에 들어갔다. 제일건설이 해외에서 처음 가동한 개발사업이다.
하이퐁 물류센터는 2024년 11월 착공했고 상온창고와 저온창고를 함께 갖췄다. 상온창고 임차인으로 베트남 전기차업체 빈패스트를 확보했으며 저온창고는 추가 임차인을 유치하고 있다. 전체 임대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이퐁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2022년 타당성 검토를 지원했다. 해외 공사를 수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류시설을 직접 개발·운영해 임대수익을 확보하는 사업모델이다.
해외 물류사업은 허만공이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부터 준비돼왔지만 하이퐁 착공과 가동, 롱탄 착공은 모두 그의 재임 중에 이뤄졌다.
아직 수익성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2025년 싱가포르 중간지배법인 3곳은 합계 약 5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현지 영업과 법인관리를 맡은 제일E&C베트남이 매출 17억 원과 순이익 10억 원을 거뒀지만 물류센터 임대사업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하이퐁 물류센터가 2026년부터 운영된 만큼 임대수익은 2026년 실적부터 반영된다.
△공공택지로 키운 개발형 사업모델, 민간공원·복합개발로 확장
제일건설이 추진하는 서울 장안동 옛 동부화물터미널 복합개발사업이 2026년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2026년 1월28일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를 지하 물류시설과 공동주택 620가구, 복합문화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공공기여는 약 614억 원이며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이 목표다.
제일건설은 시행사인 장안복합개발PFV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매출을 내지 못하고 순손실 15억 원을 기록했다. 개발계획은 확정됐지만 아직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장안동 사업은 제일건설이 시공뿐 아니라 토지 확보와 인허가, 자금조달, 분양 등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수익을 확보하는 사업모델을 보여준다.
제일건설은 공공택지를 확보한 시행법인이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지분을 투자하고 시공을 맡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사업이 끝나면 공사·분양수입과 지분법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인허가나 분양이 지연되면 투자금과 사업비 부담도 직접 떠안는다.
정부가 2022년 10월 ‘벌떼입찰’을 막기 위해 모기업과 계열사를 통틀어 한 곳만 공공택지 추첨에 참여하도록 하는 ‘1사 1필지’ 제도를 도입하면서 기존 방식으로 택지를 확보하기는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공공택지 밖 자체사업의 중요성도 커졌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제일건설이 개발형 사업모델을 확장한 대표 사례다. 민간사업자가 도시공원 예정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 등을 지어 사업비와 개발이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제일건설은 익산 수도산공원과 원주 중앙근린공원, 제주 중부공원, 광주 봉산공원, 경기 광주 양벌공원 등 5곳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했다.
회수 성과는 사업장마다 다르다. 광주 봉산공원 사업 시행사는 2025년 순이익 227억 원을 냈고 제일건설도 91억 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익산 수도산공원 사업도 분양과 정산을 상당 부분 마쳤다.
반면 제주 중부공원 사업 시행사는 2025년 순이익 33억 원을 냈지만 부채가 자산보다 276억 원 많았다. 원주 중앙근린공원 사업 시행사는 순손실 110억 원을 기록했고, 아직 매출이 없는 양벌공원 사업 시행사도 부채가 자산보다 49억 원 많았다.
제일건설은 사업마다 별도 시행법인이나 PFV를 세워 회계와 자금조달을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사업법인의 손익과 부채가 연결재무제표나 지분법손익에 반영되는 만큼 경제적 위험까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민간공원사업을 1사 1필지 도입에 따른 직접적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익산과 원주 사업은 제도 도입 전에 이미 분양에 들어갔다. 다만 공공택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추진해온 민간공원과 복합개발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매출 2년 연속 감소에도 영업이익 30% 반등, 세전이익 71%가 관계사 몫
제일건설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조798억 원, 영업이익 625억 원, 순이익 921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2024년보다 3.4% 줄었다. 2023년 2조2899억 원을 기록한 뒤 2024년 2조1525억 원, 2025년 2조798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자체분양 감소가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 분양수입은 6832억 원에서 5178억 원으로 24.2% 줄었다. 반면 공사수입은 1조3678억 원에서 1조4372억 원으로 5.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분양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1.7%에서 24.9%로 낮아졌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481억 원에서 625억 원으로 29.9%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2.23%에서 3.00%로 높아졌다. 매출총이익률은 10.78%에서 10.37%로 오히려 낮아졌다.
영업이익 반등에는 원가 개선보다 판매비와관리비 감소가 더 크게 작용했다. 판관비는 1839억 원에서 1532억 원으로 307억 원 줄었다. 대손상각비가 197억 원에서 2100만 원으로 거의 사라졌고 분양 판매촉진비도 136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급수수료는 450억 원에서 531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외손익에서도 대손 부담이 낮아졌다. 기타의대손상각비가 670억 원에서 369억 원으로 줄고 기타의대손충당금환입은 247억 원에서 333억 원으로 늘었다. 두 항목을 상계한 순부담은 422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축소됐다. 여기에는 채권 회수뿐 아니라 환입과 제각, 회수 가능성 재평가 등의 영향이 함께 반영될 수 있다.
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순이익은 960억 원에서 921억 원으로 4.1% 감소했다. 지분법이익이 1612억 원에서 1086억 원으로 526억 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법인세비용이 565억 원에서 430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순이익 감소폭은 세전이익보다 작았다.
관계기업 실적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2025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1351억 원 가운데 지분법이익에서 지분법손실을 뺀 순지분법손익은 953억 원으로 70.6%를 차지했다.
지분법이익은 제일건설이 지분을 보유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의 이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한 것이다. 의왕고천PFV가 406억 원으로 가장 많은 지분법이익을 냈고 인천검단3차PFV 169억 원, 인천계양효성PFV 150억 원이 뒤를 이었다.
△현금흐름 개선, 이자부채는 제자리, 기흥·우암 사업 진행 주목
▲ 제일건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제일건설의 2025년 말 재무지표에서 당장 유동성 위기를 나타내는 뚜렷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현금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늘고 단기차입금도 줄었다. 다만 전체 이자부채는 거의 감소하지 않았고 기흥과 우암 개발사업에 제공한 보증과 대여금은 계속 관리해야 한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5596억 원에서 6937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510억 원에서 3983억 원으로 58.7% 증가했다. 다만 이 가운데 1740억 원은 신탁계좌에 예치됐거나 차입금 담보로 제공돼 사용이 제한된다. 단순 차감하면 사용 제한이 확인되지 않은 금액은 약 5197억 원이다.
단기차입금은 8300억 원에서 5647억 원으로 2654억 원 줄었지만 장기차입금은 4110억 원에서 8094억 원으로 3984억 원 늘었다. 유동성장기부채와 사채를 포함한 이자부채는 1조7105억 원에서 1조6931억 원으로 174억 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말 잔액 기준으로는 차입금 감축보다 만기구조 장기화가 두드러진 셈이다.
재무상태표에 차입금으로 계상되지 않은 PF 우발부담도 있다. 2025년 말 연결기준으로 감사보고서가 브리지론으로 분류한 신용보강은 3984억 원으로 제일건설 자본총계 1조5513억 원의 25.7%에 해당했다. 이와 별도로 분양을 마친 PF사업장에 제공한 신용보강 4774억 원은 회사가 위험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했다.
브리지론으로 분류된 신용보강은 경기 기흥에코시티PFV 2457억 원과 부산 우암개발PFV 1527억 원이었다. 우암사업은 2024년 10월 본PF 대출약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분양에 들어가지 않아 브리지론 항목에 포함됐다.
브리지론 신용보강 총액은 2024년 말 4010억 원에서 2025년 말 3984억 원으로 26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만 구성은 달라졌다. 2024년 말 828억 원이 잡혀 있던 디와이지홀딩스 사업장이 분양률 75%를 넘겨 위험이 낮은 보증으로 재분류됐고, 그 자리를 기흥과 우암의 증가분이 채웠다. 두 곳의 보증 잔액은 1년 사이 802억 원 늘었다.
보증액 전부가 부채나 예상손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감사보고서도 두 곳을 정상 차주로 분류했다. 다만 사업이 지연되면 만기 연장이나 추가 자금지원, 보증채무 이행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두 PFV는 2025년까지 매출이 없었다. 자본총계는 기흥이 마이너스 134억 원, 우암이 마이너스 80억 원이었다. 제일건설이 보증과 별도로 빌려준 돈도 기흥 331억 원과 우암 267억 원 등 모두 598억 원이었다.
우암사업은 부산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국어대학교 이전부지에 공동주택 2458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제일건설이 우암개발PFV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5년 9월 부산시로부터 사업계획승인을 받았고 2026년 4월 27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마쳤다. 본착공은 2026년 하반기, 준공 목표는 2032년 3월이다.
기흥의 대출 만기는 2027년 10월이어서 당장 상환 압박이 큰 것은 아니다.
2025년 말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은 5143억 원이었다. 영훈회계법인은 적정 감사의견을 내면서도 특수관계자와의 영업·자금거래를 재무제표 이용자가 주목할 사안으로 제시했다.
△총수 일가 회사 제이제이건설, 현대자산운용 인수해 건설·금융 연결고리 확대
제일건설 총수 일가가 소유한 제이제이건설이 2026년 5월 현대자산운용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대자산운용의 2026년 2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변경일은 5월19일이다. 제이제이건설은 무궁화신탁이 보유하던 현대자산운용 주식 가운데 390만6006주를 인수해 지분 60%를 확보했다. 공동투자자인 오케이로지웰이 나머지 40%를 보유한다.
매도자인 무궁화신탁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져 2024년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뒤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다.
현대자산운용은 인수 당시 운용자산이 약 7조8천억 원인 중견 종합자산운용사다. 공모·사모펀드와 대체투자 등을 함께 다룰 수 있어 주택 시공·개발에 치우친 제일건설 총수 일가의 사업영역을 금융으로 넓힐 기반이 됐다.
다만 법률상 인수 주체는 제일건설이 아니라 제이제이건설이다. 제이제이건설은 2023년 말 기준 박현해가 75.40%, 배우자 유재훈이 24.55%, 직계비속이 0.05%를 보유해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이번 인수를 허만공이 이끄는 제일건설의 직접 투자나 경영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총수 일가와 제일건설 사이의 연결고리는 인사에서 드러났다. 현대자산운용은 인수 뒤인 5월28일 기존 이사 6명이 물러나고 사외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이사 4명을 새로 선임했다. 새 기타비상무이사 가운데 김정석과 유지원은 제일건설 종속기업인 제일에이치디에스 소속이다. 정욱 대표이사는 유임됐다.
앞선 사모자산운용사 인수 역시 법적 주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제이커브자산운용 공시에 따르면 제일건설 본체가 아니라 제이파트너스가 2025년 1월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에스에스자산운용이던 회사는 같은 해 2월 제이커브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총수 일가는 제이커브자산운용에 이어 공모펀드 운용이 가능한 현대자산운용까지 영향권에 두면서 자산운용업의 외형을 키웠다. 개발사업을 하는 회사들과 자산운용사를 함께 두게 된 만큼 부동산금융 네트워크를 확대할 가능성도 생겼다.
△영우홀딩스 대표 거쳐 제일건설 대표이사로
허만공은 2023년 8월1일 제일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같은 날 박현만이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박현만은 2017년 6월 오너인 유재훈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올라 6년2개월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허만공은 제일건설이 2017년부터 유지해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받은 두 번째 대표다.
허만공은 1965년 2월생으로 제일건설 전무이사를 지냈다.
앞서 2021년까지는 제일건설 자회사인 영우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영우홀딩스는 2017년 4월 성남 대장동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추첨으로 공급된 A5·A7·A8블록을 낙찰받은 회사다. 다만 이 부지 확보와 관련해 영우홀딩스나 허만공이 기소되거나 위법 판단을 받은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
제일건설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허만공과 함께 김경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김경수는 2022년 1월24일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로 선임됐다.
허만공은 2026년 3월30일 임기 만료로 중임됐다.
△지역 건설사에서 전국 17위로, 분할합병 거쳐 2세 소유구조 구축
제일건설은 2026년 1월 본점을 전남 화순군에서 광주 동구로 옮겼다. 현 법인이 2007년 광주 동구에서 화순으로 이전한 지 약 18년 만의 복귀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시공능력평가 17위의 전국 단위 건설사로 성장했다.
제일건설의 뿌리는 유경열이 1978년 4월7일 세운 제일주택건설이다. 이 회사는 호남지역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뒤 1992년 상호를 제일건설로 바꿨다.
다만 현재의 제일건설은 1978년 세워진 창업법인과 법적으로 다른 회사다. 현 법인은 2003년 5월20일 ‘주식회사 풍경채’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두 법인의 관계는 2007~2008년 분할합병과 상호 변경을 거치며 뒤바뀌었다. 2007년 10월 창업주가 이끌던 옛 제일건설의 시공사업 부문을 분할해 유경열의 아들 유재훈이 지배하던 풍경채에 합병했다. 이듬해 4월에는 풍경채가 제일건설로, 옛 제일건설은 제일풍경채로 각각 상호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제일건설은 2003년 설립된 옛 풍경채이고, 현재 제일풍경채는 1978년 출발한 옛 제일건설이다. 아파트 단지명에 사용되는 ‘제일풍경채’는 제일건설의 주택 브랜드이며, 법인인 주식회사 제일풍경채와는 별개다.
이 구조개편을 통해 그룹의 주력 시공사업과 제일건설이라는 상호가 2세인 유재훈이 지배하던 회사로 옮겨갔다. 통상적인 지분 증여와는 다른 방식으로 2세 중심의 소유구조를 만든 셈이다.
외형 성장은 2010년대 들어 본격화했다. 제일건설은 호남지역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2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공택지로 사업 지역을 넓혔다. 관계회사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확보한 토지에 지분을 투자하고 시공까지 맡아 공사이익과 개발이익을 함께 얻는 방식도 활용했다.
연결 매출은 2011년 1187억 원에서 2016년 1조227억 원으로 불어났다. 2017년부터는 성남 대장동 공동주택사업 등에 시행과 시공으로 참여하며 개발형 사업을 확대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10년 165위에서 2026년 17위로 상승했다.
소유권 승계가 마무리된 뒤 오너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재훈은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7년 사임하고 내부 출신인 박현만에게 자리를 넘겼다. 2022년 1월에는 유경열과 유재훈, 박현해가 사내이사에서 동시에 물러났다. 현재 경영은 김경수와 허만공 각자대표가 맡고 있다.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지만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유지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말 기준 지분율은 유재훈 42.4%, 배우자 박현해 14.9%, 직계비속 31.3%, 기타 친족 11.4%로 총수 일가가 제일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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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제일건설은 공공택지 주택사업과 ‘제일풍경채’를 기반으로 전국 시공능력평가 20위권 건설사로 성장했다.
▲ 허만공 제일건설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가 2024년 4월30일 베트남 동나이성 아마타 롱탄 산업단지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 투자등록증(IRC) 수여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Jeil E&C Vietnam >
민간공원과 복합개발, 베트남 물류사업으로 수익원을 넓히고 서울 정비사업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관건은 신규 사업의 수보다 투자금 회수다. 개발형 사업은 공사수입과 분양이익, 지분법이익을 함께 얻을 수 있지만 인허가와 분양이 늦어지면 금융비용과 자금지원 부담도 커진다. 허만공에게는 기존 PFV 사업을 준공·정산하고 기흥 등 초기 사업을 본PF와 분양 단계로 진전시켜 현금으로 회수하는 일이 우선 과제다.
본업의 수익성도 높여야 한다. 2025년 매출은 2년 연속 감소했고 영업이익 반등은 판관비 감소의 영향이 컸다. 관계기업 정산에 좌우되는 이익 구조를 완화하고 공사·분양 자체의 채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공공택지 부당지원 제재와 하자 논란, 노동자 사망사고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중요하다. 안전·품질 관리와 협력사 공정거래를 정착시키고 특수관계자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야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걸맞은 전국 건설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 평가
허만공은 제일건설의 개발형 사업모델을 관계회사 단계부터 경험한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개발사업을 담당한 영우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냈고 제일건설 전무이사를 거쳐 2023년 대표이사를 맡았다.
관계회사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활용해 토지를 확보하고 시행·시공과 분양을 연결하는 사업구조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재임 중 제일건설은 시공능력평가 20위권을 유지하고 베트남 물류사업을 실행 단계로 진전시켰다.
다만 주요 사업 대부분이 취임 전부터 추진된 만큼 허만공의 평가는 사업 확대보다 마무리 성과에 달려 있다.
2025년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은 개선됐지만 매출은 줄었고 이익은 관계기업 실적에 크게 의존했다. 기흥·우암 등 장기 개발사업을 착공과 분양으로 연결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PF 보증과 자금지원 부담을 통제하는 능력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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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업체 ‘대금 540억 미지급’ 주장, 제일건설 ‘400억 이상 증액 정산’ 반박
▲ 한용호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이 2024년 10월30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제일건설의 부당지원행위 제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제일건설의 하도급법 위반 여부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제일건설은 하도급업체의 주장이 일방적이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 하도급업체는 인천 검단지구를 비롯한 여러 신축공사 현장에서 제일건설이 하도급대금 약 540억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금 조정 과정에서 다른 업체보다 낮은 공사비를 요구하거나 사전 서면 없이 공사비를 감액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양사는 2020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7개 현장의 하도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도급업체는 2024년 11월 제일건설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사건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배정됐지만 양측의 이견으로 조정이 성립되지 않았고 공정위가 2025년 7월 조사에 들어갔다.
제일건설은 설계 변경과 공급원가 변동에 따른 대금 조정 요구를 반영했다고 반박했다. 최초 계약금액보다 400억 원 이상 늘어난 대금을 정산했으며 공사 중단·연장에 따른 손실비용과 투입비용도 보전했다고 설명했다.
△‘벌떼입찰’ 수사 무혐의로 알려져, 계열사 부당지원은 별도 제재
제일건설은 계열사를 동원해 공공택지 당첨 가능성을 높였다는 이른바 ‘벌떼입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제일건설 등 수사 대상 건설사들은 2025년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제일건설의 불기소 결정문은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인 처분 사유는 확인되지 않는다.
벌떼입찰은 건설사가 여러 계열사나 관계회사를 공공택지 추첨에 참여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국회에 제출된 LH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공급된 공공택지 178필지 가운데 제일건설 계열은 7필지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반건설과 우미건설, 대방건설 등도 복수청약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광주경찰청은 2022년 12월22일 제일건설을 압수수색하고 계열사 관계자 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제일건설이 관계회사와 함께 참여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는 성남 대장동이 있다. 민관합동 시행사 성남의뜰은 2017년 공동주택용지 6개 블록을 두 묶음으로 나눠 공급했다.
추첨 방식으로 나온 A5·A7·A8블록은 제일건설이 지분 51%를 보유한 영우홀딩스가 확보했다. 최고가 입찰로 공급된 A3·A4·A6블록은 성남대장PFV가 낙찰받았고 제일건설은 지분투자자로 시행에 참여했다.
제일건설과 관계회사가 6개 블록 사업에 모두 참여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정성 의혹이 제기됐다. 제일건설은 A5·A7·A8이 한 묶음으로 추첨됐고 영우홀딩스도 300가구 이상의 주택건설 실적을 갖춘 회사라고 해명했다. 대장동 용지는 LH가 아니라 성남의뜰이 공급한 것이어서 경찰이 수사한 LH 공공택지 복수청약과는 별개다.
공공택지 복수청약 수사와 별도로, 제일건설이 총수 일가 회사를 공동시공사로 참여시킨 행위는 공정위 제재 대상이 됐다.
△총수 일가 회사에 공사 일감 2422억 원, 3개사 과징금 96억8900만 원
공정거래위원회는 2024년 10월30일 제일건설의 부당지원행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96억8900만 원을 부과했다.
회사별 과징금은 제일건설 48억4500만 원, 제이제이건설 31억4800만 원, 제이아이건설 16억9600만 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제일건설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7개 공공택지 아파트 사업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제이제이건설과 제이아이건설을 공동시공사로 참여시켰다. 두 회사에 제공한 공사 일감은 모두 2422억 원이다.
제이제이건설은 유재훈과 배우자 박현해 등 총수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회사다. 제이아이건설은 제이제이건설의 완전자회사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당시 아파트 공사를 수행할 시공역량이 없는 상태였지만 제일건설과 공동시공하면서 공사실적과 수익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공공택지 1순위 청약 요건인 ‘최근 3년 동안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 실적’을 충족했고 실제 공공택지 추첨에도 각각 당첨됐다.
지원 기간 제이제이건설은 시공매출 1574억 원과 시공이익 138억 원을, 제이아이건설은 시공매출 848억 원과 시공이익 107억 원을 거뒀다. 공정위는 이러한 지원이 두 회사의 경쟁상 지위를 높여 공공택지 분양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고 봤다.
2025년 말 제일건설은 제이제이건설에서 188억6000만 원, 제이아이건설에서 71억 원을 빌리고 있었다. 제이제이건설은 제일건설 차입금에 155억 원의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이 금융거래는 공정위가 제재한 공동도급과는 별개다.
△제주·원주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사망, 중대재해처벌법 조사
공개자료로 확인되는 제일건설 시공 현장 사망사고는 최근 4년 사이 2건이다.
2024년 12월3일 제주시 건입동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배관을 옮기던 중 고정 로프가 끊어지면서 얼굴을 다쳤다. 노동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고 제주경찰청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제일건설은 당시 언론을 통해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12월12일 강원 원주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7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잔디를 심다가 4.8m 깊이의 지하주차장 환기창 개구부로 추락했다. 노동자는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다음 날인 13일 숨졌다.
△‘그냥 사세요’ 낙서로 불거진 충주 하자 논란
충주 호암 제일풍경채의 하자 논란을 계기로 국토교통부는 2023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5개 단지 4767가구를 전수조사했다.
2023년 1월 입주가 시작된 충주 단지에서는 벽지 훼손과 창호·마감 미완료 등의 사례가 제기됐다. 하자를 표시한 메모 옆에 ‘그냥 사세요’라고 적힌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문구를 누가 작성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2023년 1월12일 LH 품질관리단과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으로 점검단을 꾸려 최근 입주한 5개 단지를 조사했다.
국토부가 같은 해 2월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충주 호암에서는 하자 2만169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1만6812건이 처리됐다. 당시 처리율은 83.35%로 조사 대상 5개 단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제일건설은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문제가 처음 제기된 세대의 보수를 마쳤으며 단지 전 세대와 시공 중인 다른 현장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조사 뒤 임대사업자가 입주 전에 전 세대를 점검하고 하자 조치 결과를 확인한 뒤 공사비 잔금을 지급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하자 처리 결과는 건설사의 향후 공공지원 민간임대사업 공모 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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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제일건설 종속기업인 영우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 허만공 제일건설 전무이사(맨 오른쪽)가 2021년 7월4일 인천 송도개발 회의실에서 송도개발, GS건설과 송도국제화복합단지 2단계 조성사업 수익용지 개발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제일건설로 자리를 옮겨 전무이사로 일했다.
2023년 제일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26년 제일건설 대표이사에 중임됐다.
◆ 학력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영우홀딩스 대표 시절인 2017년 4월 진행된 성남 대장지구 공동주택용지 공모에서 영우홀딩스는 18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파트 부지 3개 블록(A5·A7·A8)을 낙찰받았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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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계속 되돌아보면서 불편함이 없는지 최우선으로 신경 쓰는 회사가 되겠다.” (2026/07/23, ‘지제역 반도체밸리 풍경채 어바니티’가 제30회 매일경제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커뮤니티 및 조경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소감을 밝히며)
▲ 허만공 제일건설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2026년 5월28일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산업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청주 신분평지구의 시작을 알리는 첫 단지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단지 내외부 설계를 비롯해 신분평지구 내 인프라, 교육 환경과의 시너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단순하게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단지가 청주를 넘어 충청권을 대표하는 미래형 신도시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했다.” (2025/11/27,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가 2025년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을 받은 소감을 밝히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민의 주거 안정은 물론 주거 만족도까지 제공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2024/07/14, ‘제일풍경채 옥정’이 제28회 매경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주거복지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소감을 밝히며)
“투자등록증 수여식을 통해 베트남에 제일건설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 승인된 사업 일정을 준수하고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2024/04/30일 베트남 동나이성 아마타 롱탄 산업단지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 투자등록증 수여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