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지역에서 열어가는 한일의 미래'를 주제로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부산·대구·인천·광주·울산·청주·전주·창원·제주·세종상공회의소 회장과 SK,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관계자 등 기업인 16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을 비롯해 오사카·요코하마·고베·후쿠오카·센다이상공회의소 회장 등 일본 경제계 인사 12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 출범과 관련한 개회사에서 인구 감소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과 지역경제가 이미 마주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일터에 들어올 사람들도 이미 모두 태어났다"며 "인구 변화는 먼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기업과 지역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이 성장잠재력을 낮추는 동시에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경제계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한일 경제협력 확대와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이제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양국 경제를 연결해 규모와 효율성을 높이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소득과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두 나라를 오가며 일하고 배울 수 있도록 취업과 교육, 기술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지난해 한일 양국 간 왕래 인원이 13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관광을 넘어 인적 교류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해 줄어드는 생산가능인구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AI와 돌봄로봇, 의료 AI 등을 활용하면 현장의 부담을 줄이고 청년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이 31일 공동성명서에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일관계의 새로운 흐름과 경제협력: 미래산업 공동창출과 민간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특별대담에서는 공급망 안정성과 첨단산업 공동 연구개발(R&D), 기술·표준 협력, 그린수소 등 미래에너지 분야가 주요 협력 과제로 거론됐다.
협력의 주체도 대기업과 중앙정부를 넘어 지역기업과 중소기업, 연구기관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단순 친선교류를 넘어 기업의 시장진출과 판로개척, 기술협력 등 실질적 경제협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역 주력산업 중심의 교류와 기업간거래(B2B) 매칭, 청년 및 차세대 경영인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날 양국 상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핵심광물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AI·반도체·클린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비축 확대와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강화, 원유·석유제품·액화천연가스(LNG)의 상호 융통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2027년 요코하마 국제원예박람회를 계기로 환경과 그린산업 분야의 혁신 협력도 추진한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가까운 이웃인 한일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하는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역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과제를 하나씩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교류는 1985년 첫 회의를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2027년 제16회 회의는 인천에서 개최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