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번엔 미국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이 이번엔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앞두고 있다.
이번 '3차 깐부회동'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현대차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앞선 두 차례 회동 이후 주가 움직임을 돌아보면 최고경영진의 만남 자체보다는 외국인 수급과 실적이 뒷받침돼야 유의미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네이버 주식은 전날보다 11.73%(2만3100원) 오른 2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3.65%)와 SK하이닉스(4.86%), 현대차(3.35%)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이해진 의장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이 현지시각 24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간 양해각서 체결식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종목 주가가 회동을 앞두고 벌써 들썩이면서, 시장에서는 '3차 깐부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깐부효과는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은 젠슨 황 CEO가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을 만난 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생긴 말이다.
다만 앞선 2차 회동의 경험은 신중론에 힘을 싣는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5월27일 19만8800원에서 6월2일 28만500원까지 4거래일 만에 41% 급등한 바 있다.
6월5일로 예정됐던 젠슨 황 CEO와 이해진 의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회동을 앞두고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였다. 당시 네이버 외에 SK그룹과 LG그룹 계열사들도 같은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회동 이후 주가는 오히려 힘을 잃었다.
이날 네이버 종가(22만 원)는 6월2일 고점(28만500원)보다 21.6% 낮은 수준으로, 당시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번 회동 기대감을 반영한 주가가 단기 상승에 그치지 않으려면 외국인 수급과 실적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는 외국인 수급 회복이 주가 회복에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7월1일부터 2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4조3126억 원어치와 SK하이닉스 주식 4조171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이 기간 순매도 금액 1·2위에 해당한다. 3위인 SK스퀘어(7703억 원)와도 큰 격차를 보인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메모리 피크아웃(고점)' 우려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꺾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반도체의 고점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구글을 포함한 미국 빅테크업체들은 AI 시장 선점과 수요 급증 추세를 고려할 때 'AI 과소 투자가 과잉 투자보다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3년간 빅테크 업체들은 멈출 수 없는 AI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보유 비중 자체가 낮아진 만큼, 추가로 나올 외국인의 매도 물량도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기준 삼성전자 주식 외국인 보유율은 46.71%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시기(46.67%)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52.33%)과 비교하면 5%포인트 이상 내렸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52.50%로, 역시 지난해 말(53.82%)보다 낮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네이버는 각각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업이 예상된다. 다만 관련 수익이 현실화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 주가는 6월 초 엔비디아와 협업 기대감으로 단기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이후 AI 팩토리 사업 계획이 공개되면서 실질적 실적 기여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에 주가는 다시 상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선 이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4.7% 줄어든 2조7123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시장 기대치를 10.3% 밑도는 것으로, 화재 사고와 라인 공사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올해 2분기 매출 3조3500억 원, 영업이익 550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0%,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5717억 원)는 소폭 밑도는 수치다.
현대차와 네이버 역시 외국인 지분 확대도 주가 회복에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은 22일 기준 각각 25.15%와 35.3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10.82%포인트와 3.34%포인트 낮아졌다. 박재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이 이번엔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앞두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0월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CEO,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번 '3차 깐부회동'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현대차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앞선 두 차례 회동 이후 주가 움직임을 돌아보면 최고경영진의 만남 자체보다는 외국인 수급과 실적이 뒷받침돼야 유의미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네이버 주식은 전날보다 11.73%(2만3100원) 오른 2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3.65%)와 SK하이닉스(4.86%), 현대차(3.35%)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이해진 의장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이 현지시각 24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간 양해각서 체결식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종목 주가가 회동을 앞두고 벌써 들썩이면서, 시장에서는 '3차 깐부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깐부효과는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은 젠슨 황 CEO가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을 만난 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생긴 말이다.
다만 앞선 2차 회동의 경험은 신중론에 힘을 싣는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5월27일 19만8800원에서 6월2일 28만500원까지 4거래일 만에 41% 급등한 바 있다.
6월5일로 예정됐던 젠슨 황 CEO와 이해진 의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회동을 앞두고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였다. 당시 네이버 외에 SK그룹과 LG그룹 계열사들도 같은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회동 이후 주가는 오히려 힘을 잃었다.
이날 네이버 종가(22만 원)는 6월2일 고점(28만500원)보다 21.6% 낮은 수준으로, 당시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번 회동 기대감을 반영한 주가가 단기 상승에 그치지 않으려면 외국인 수급과 실적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는 외국인 수급 회복이 주가 회복에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7월1일부터 2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4조3126억 원어치와 SK하이닉스 주식 4조171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이 기간 순매도 금액 1·2위에 해당한다. 3위인 SK스퀘어(7703억 원)와도 큰 격차를 보인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메모리 피크아웃(고점)' 우려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꺾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반도체의 고점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구글을 포함한 미국 빅테크업체들은 AI 시장 선점과 수요 급증 추세를 고려할 때 'AI 과소 투자가 과잉 투자보다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3년간 빅테크 업체들은 멈출 수 없는 AI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보유 비중 자체가 낮아진 만큼, 추가로 나올 외국인의 매도 물량도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기준 삼성전자 주식 외국인 보유율은 46.71%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시기(46.67%)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52.33%)과 비교하면 5%포인트 이상 내렸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52.50%로, 역시 지난해 말(53.82%)보다 낮은 상황이다.
▲ (오른쪽부터) 젠슨 황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2026년 6월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에서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와 네이버는 각각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업이 예상된다. 다만 관련 수익이 현실화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 주가는 6월 초 엔비디아와 협업 기대감으로 단기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이후 AI 팩토리 사업 계획이 공개되면서 실질적 실적 기여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에 주가는 다시 상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선 이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4.7% 줄어든 2조7123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시장 기대치를 10.3% 밑도는 것으로, 화재 사고와 라인 공사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올해 2분기 매출 3조3500억 원, 영업이익 550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0%,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5717억 원)는 소폭 밑도는 수치다.
현대차와 네이버 역시 외국인 지분 확대도 주가 회복에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은 22일 기준 각각 25.15%와 35.3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10.82%포인트와 3.34%포인트 낮아졌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