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상현 CJENM 대표이사 겸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가 자체 콘텐츠 포맷의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상반기 CJENM 사업의 또다른 축인 커머스부문의 이선영 대표보다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 다소 체면을 구겼는데 콘텐츠 수익화 전략을 이어가 성과를 낸다면 하반기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CJENM '콘텐츠 포맷 수출' 성과 이어져, 엔터부문 대표 윤상현 하반기 평가 달라지나

윤상현 CJENM 대표이사 겸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사진)가 자체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6일 CJENM에 따르면 올해 자체 제작한 콘텐츠 포맷을 수출하는 데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성과는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다.

환승연애는 헤어진 연인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며 지나간 연애를 돌아보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는 내용의 연애 리얼리티다. 2021년 티빙 오리지널로 처음 공개된 뒤 현재 시즌4까지 제작되며 CJENM의 대표 예능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여러 시즌에 걸쳐 흥행성을 입증하면서 해외에서도 환승연애의 형식을 현지 정서에 맞춰 다시 제작하는 포맷 수출이 이어졌다.

첫 현지화 지역은 일본이다. 일본판 '러브 트랜짓'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공개돼 현재까지 세 시즌이 제작됐다. 10월22일에는 35세 이상 출연자들로 구성한 새로운 시리즈 '러브 트랜짓 35+'도 전 세계에 공개된다.

최근에는 브라질 리메이크 제작도 확정됐다. 아시아에서 검증한 현지화 모델을 남미로 넓히게 된 셈이다.

CJENM은 환승연애 이전부터 자체 제작한 예능 포맷을 해외에 수출해왔다.

대표적 장수 수출작은 음악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출연자의 외모와 립싱크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가려내는 형식을 앞세워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27개국에 포맷이 수출됐다.

CJENM은 올해 열린 '코리아 인터내셔널 스트리밍 페스티벌 2026'에서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커플팰리스' 등을 해외 경쟁력을 갖춘 예능으로 소개했다.

드라마에서는 이미 해외에 수출한 포맷이 현지에서 제작된 뒤 다시 다른 국가로 유통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CJENM은 올해 7월 태국 합작법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즈가 제작한 드라마 6편을 인도 아마존 MX플레이어에 공급했다.

6편은 '굿 닥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시그널', '스타트업', '해피니스', '블랙독' 등 한국에서 흥행한 드라마를 태국 현지에 맞춰 다시 제작한 작품이다.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가 태국에서 현지화된 데 이어 인도 시장까지 진출한 것이다.

CJENM이 포맷 수출에 힘을 싣는 것은 하나의 콘텐츠를 국내 방영이나 해외 완성작 판매에 그치지 않고 여러 국가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ENM은 올해 2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IP 홀더(IP HOLDER)'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나의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는 데 나아가 현지 리메이크와 후속 시즌, 음악과 상품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반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표에게 이러한 콘텐츠 수익화가 중요한 것은 엔터테인먼트부문의 수익성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올해 상반기 CJENM 엔터테인먼트부문 매출은 1조75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약 76억 원의 적자를 냈다.

1분기에는 영화드라마부문이 영업이익 80억 원을 냈지만 음악부문이 영업손실 58억 원을 냈다. 2분기에는 미디어플랫폼과 음악부문이 각각 110억 원, 10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화드라마부문은 영업손실 105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마다 흑자를 내는 사업부문이 달라지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사업 전반에서 안정적 수익구조가 자리잡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CJENM으로서는 흥행작을 일회성 성과로 끝내지 않고 여러 형태로 활용해 추가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수익성을 안정시키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윤 대표의 성과는 평가 측면에서도 중요해 보인다.

CJENM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윤 대표의 보수총액은 5억1500만 원이다. 커머스부문 수장인 이선영 대표가 받은 8억 원보다 2억8500만 원 적은 것인데 윤 대표의 보수가 이 대표보다 낮아진 것은 올해 상반기가 처음이다.

두 사람의 보수 차이는 이 대표가 받은 특별보상에서 발생했다. 윤 대표는 급여 4억5천만 원과 상여 6500만 원을 받은 반면 이 대표는 급여 3억 원과 상여 5억 원을 받았다.
 
CJENM '콘텐츠 포맷 수출' 성과 이어져, 엔터부문 대표 윤상현 하반기 평가 달라지나

▲ 이선영 CJENM 커머스부문 대표(사진)는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모델 강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상반기 5억 원의 특별보상을 받았다.


CJENM은 올해 상반기 이 대표에게 지급한 5억 원을 특별보상이라고 밝히며 '커머스부문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고성장,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 및 IP 전략강화 등 탁월한 성과 창출'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커머스부문에서는 실제로 캐릭터와 스포츠 등 외부 콘텐츠를 상품과 연계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2025년 12월 외부 콘텐츠 발굴부터 계약과 상품화, 콘텐츠 연계까지 담당하는 사내 첫 전담조직 'IP-X팀(IP Expansion & Experience)'을 신설했다.

CJ온스타일은 팝마트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월리를 찾아라' 등 다양한 콘텐츠와 협업을 이어왔으며 관련 사업이 잇달아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커머스부문에서는 이처럼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성과로 이어졌고 회사도 'IP 전략강화'를 이 대표의 특별보상 사유 가운데 하나로 명시했다.

CJ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를 겸하고 있는 윤 대표가 콘텐츠 확장을 엔터테인먼트부문의 안정적 수익으로 연결한다면 회사 수장으로서 어깨를 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윤 대표와 이 대표가 받은 상여는 성격과 평가 대상 기간이 달라 보수총액만으로 두 사람의 경영성과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윤 대표의 올해 상반기 상여에는 2021~2023년 성과를 기준으로 산정한 장기인센티브의 분할 지급분 등이 포함돼 있다.

CJENM은 두 대표의 보수 차이 및 특별보상과 관련해 별도의 설명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