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역 기반인 전북특별자치도가 6·3 지방선거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와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김관영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면서 민주당 지도부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줄곧 민주당 계열 후보가 도지사를 배출한 대표적 ‘텃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70%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현직 프리미엄이나 인물 경쟁력 차원을 넘어 민주당 공천 과정에 관한 반발 민심이 표출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가 정청래 대표 체제의 공천 리더십과 차기 전당대회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 내부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6월3일 치러지는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민주당 이원택 후보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길리서치가 새전북신문 의뢰로 16~17일 전북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관영 후보 42.1%, 이원택 후보 40.5%를 기록해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였다.
앞서 뉴스1 전북취재본부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9~10일 전북 거주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김 후보 43.2%, 이 후보 39.7%로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민주당 정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의 괴리다. 민주당 지지율은 두 조사에서 모두 70%대를 나타냈지만, 민주당 후보인 이 후보 지지율은 40% 수준에 머물렀다. 한길리서치 조사의 경우 민주당 당원이라고 답한 응답자 346명 가운데 무소속인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8.5%에 이르렀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41.4%는 김 후보를 지지했다.
전북처럼 정당 충성도가 높은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가 무소속 후보로 이동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민주당은 지지하지만 이번 공천 과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정서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해 전주의 한 식당에서 청년 당원 등에게 현금을 건네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유사한 식사비 대납 의혹으로 감찰을 받았던 이원택 후보는 경선 기회를 얻은 반면 김 후보는 즉각 퇴출됐다는 인식이 퍼지며 ‘공천 형평성’ 논란이 확산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중앙당 공천 개입에 대한 도민 심판’ 성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이번 공천 사태를 겪으며 도민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며 “전북도지사는 중앙당에서 정청래가 임명하는 게 아니라 도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청래 대표의 사심이 개입된 공천이라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잘못을 심판하겠다. 전북에서 김관영이 당선되면 정 대표는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하며 반정청래 기조를 더욱 선명히 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의 ‘정치 탄압’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공천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부적절한 현금 살포 행위 때문”이라며 “정청래 대표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김 후보의 복당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대표가 바뀌어도 안 된다”며 “당헌당규상 제명 처분과 무소속 출마라는 두 가지 사유가 겹쳐 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도 전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 국민의힘에서 얼마나 물어뜯었겠느냐”며 “지도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북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세 차례 전북을 방문해 집권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었고,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정식 의원이 전북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총력 대응이 오히려 이번 선거를 ‘정청래 대 김관영’ 구도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김 후보는 SBS 인터뷰에서 자신을 친명계라고 규정하며 “친청 지도부에 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친청 후보보다 오히려 무소속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더 가깝게 일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북 선거가 단순 지방선거를 넘어 민주당 내부 권력 구도와 맞물린 정치적 상징성이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호남 지역은 민주당 권리당원 비중이 높아 차기 당대표 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텃밭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할 경우 정 대표의 공천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감지된다.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송영길 전 대표는 최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현직 도지사이자 지지율 1위 후보를 하루 만에 제명한 것은 너무 야박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호남은 경선이 사실상 본선인데 당이 결정하면 그대로 당선되는 구조”라며 “지지자들이 선택권을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전북도지사 선거가 지방권력 경쟁을 넘어 민주당 공천 시스템과 정청래 지도체제에 관한 호남 민심의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민주당이 다른 지역에서 선전하더라도 전북 선거 결과가 전당대회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사에 인용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ARS 100%를 통해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원석기자
전북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줄곧 민주당 계열 후보가 도지사를 배출한 대표적 ‘텃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70%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 민주당 텃밭 전북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약진하며 ‘정청래 공천’ 역풍이 일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에서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현직 프리미엄이나 인물 경쟁력 차원을 넘어 민주당 공천 과정에 관한 반발 민심이 표출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가 정청래 대표 체제의 공천 리더십과 차기 전당대회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 내부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6월3일 치러지는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민주당 이원택 후보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길리서치가 새전북신문 의뢰로 16~17일 전북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관영 후보 42.1%, 이원택 후보 40.5%를 기록해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였다.
앞서 뉴스1 전북취재본부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9~10일 전북 거주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김 후보 43.2%, 이 후보 39.7%로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민주당 정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의 괴리다. 민주당 지지율은 두 조사에서 모두 70%대를 나타냈지만, 민주당 후보인 이 후보 지지율은 40% 수준에 머물렀다. 한길리서치 조사의 경우 민주당 당원이라고 답한 응답자 346명 가운데 무소속인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8.5%에 이르렀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41.4%는 김 후보를 지지했다.
전북처럼 정당 충성도가 높은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가 무소속 후보로 이동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민주당은 지지하지만 이번 공천 과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정서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해 전주의 한 식당에서 청년 당원 등에게 현금을 건네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유사한 식사비 대납 의혹으로 감찰을 받았던 이원택 후보는 경선 기회를 얻은 반면 김 후보는 즉각 퇴출됐다는 인식이 퍼지며 ‘공천 형평성’ 논란이 확산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중앙당 공천 개입에 대한 도민 심판’ 성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이번 공천 사태를 겪으며 도민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며 “전북도지사는 중앙당에서 정청래가 임명하는 게 아니라 도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청래 대표의 사심이 개입된 공천이라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잘못을 심판하겠다. 전북에서 김관영이 당선되면 정 대표는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하며 반정청래 기조를 더욱 선명히 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의 ‘정치 탄압’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9일 JTV 전주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공천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부적절한 현금 살포 행위 때문”이라며 “정청래 대표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김 후보의 복당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대표가 바뀌어도 안 된다”며 “당헌당규상 제명 처분과 무소속 출마라는 두 가지 사유가 겹쳐 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도 전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 국민의힘에서 얼마나 물어뜯었겠느냐”며 “지도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북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세 차례 전북을 방문해 집권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었고,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정식 의원이 전북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총력 대응이 오히려 이번 선거를 ‘정청래 대 김관영’ 구도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김 후보는 SBS 인터뷰에서 자신을 친명계라고 규정하며 “친청 지도부에 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친청 후보보다 오히려 무소속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더 가깝게 일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북 선거가 단순 지방선거를 넘어 민주당 내부 권력 구도와 맞물린 정치적 상징성이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호남 지역은 민주당 권리당원 비중이 높아 차기 당대표 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텃밭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할 경우 정 대표의 공천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감지된다.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송영길 전 대표는 최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현직 도지사이자 지지율 1위 후보를 하루 만에 제명한 것은 너무 야박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호남은 경선이 사실상 본선인데 당이 결정하면 그대로 당선되는 구조”라며 “지지자들이 선택권을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전북도지사 선거가 지방권력 경쟁을 넘어 민주당 공천 시스템과 정청래 지도체제에 관한 호남 민심의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민주당이 다른 지역에서 선전하더라도 전북 선거 결과가 전당대회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사에 인용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ARS 100%를 통해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원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