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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편의사양을 고급화해 기존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친환경차시장이 좁은 상황에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기존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수요 잠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 고급화 전략으로 쏘나타, K7 하이브리드와 차별화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4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이에 앞서 오는 3월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신형 그랜저와 동일하게 유지하고,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을 올 뉴 K7 하이브리드와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실내공간을 넓히는 등 일부 사양의 고급화를 통해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존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제품군과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그랜저가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쏘나타와 K7 판매량이 줄었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올 경우 쏘나타, K7 하이브리드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LF쏘나타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6318대가 팔려 전년 12월보다 41% 감소했다. 올해 1월에도 3769대로 전년 1월보다 25.1% 줄었다.
반면 신형 그랜저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1만3800대, 올해 1월 9413대를 기록했다. 구형 그랜저(그랜저HG)가 지난해 신형 그랜저 출시 전까지 매달 3천~4천 대 정도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서 소비자층이 대폭 확대됐다고 할 수 있다.
쏘나타와 그랜저는 각각 중형, 준대형세단으로 차급이 다르지만 가격차이는 크지 않다.
기본트림을 기준으로 쏘나타와 그랜저의 가격차이는 185만 원에서 420만 원이다. 최고트림의 경우 가격차이는 680만 원에서 915만 원이다.
소비자들이 대부분 할부로 차량을 구매하는 점을 고려하면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한 달에 적게는 5만 원 정도를 더 내면 쏘나타 대신 그랜저를 살 수 있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올 뉴 K7 하이브리드와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는 만큼 자칫 올 뉴 K7 하이브리드 판매도 깎아먹을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신형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시장선점에 나섰다.
신형 K7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11월 439대, 12월 889대, 올해 1월 636대로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모두 1964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세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 렉서스 어코드 등 수입 하이브리드차와 경쟁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 렉서스, 혼다 등 수입 브랜드와 경쟁을 하게 된다.
렉서스는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차시장에서 ES300h으로 돌풍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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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저IG. |
ES300h는 기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유사한 제원으로 지난해 6112대가 팔려 전년보다 22% 늘어났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가운데 판매 1위, 전체 수입차 가운데 판매 3위에 올랐다.
ES300h는 배기량 2494cc로 연비는 리터당 16.4km, 최대토크는 21.6kgm다. 가격은 5270만 원에서 6470만 원이다. 기존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배기량은 135cc, 연비는 리터당 0.4km, 최대토크는 0.6kgm 높다. 가격은 1600만 원에서 2800만 원 비싸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18일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배기량이 1993cc이고 연비는 리터당 19.3km다. 가격은 4320만 원이다. 기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배기량은 적지만 연비는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